제259장
강서현이 입매를 당겼다.
“어떤 성의를 원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차재욱은 미끼에 걸려든 강서현의 손목을 잡아 그녀를 무릎에 앉혔다.
차디찬 손가락이 유영하듯 서현의 이목구비를 쓸어내렸다.
“강 선생님이 날 좀 홀려줬으면 하는데.”
강서현이 장난기 가득한 그의 두 눈을 쳐다보며 픽 웃었다.
“그렇다면 실망하시겠네요. 전 그저 교장 선생님께 시도만 해보겠다고 말씀드렸거든요. 대표님이 이렇게 체면도 안 주시면 오늘 만남은 없었던 거로 하시죠.”
밀어내려 하니 외려 차재욱은 두 팔에 힘을 가했다.
턱을 강서현의 어깨에 괴고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사모님이 직접 오셨는데 제가 거절할 리가요. 교장한테 제때에 참석한다고 전해요. 이젠 만족합니까?”
그러면서 그는 온기를 머금은 입술을 서현의 볼에 비볐다.
불길이라도 번진 듯 온 몸이 후끈거린 탓에 강서현이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다.
“차재욱, 우리 약속한 거 잊지 마. 1년이야, 그 사이에 너한테 별 감정 안 생기면 난 애들 데리고 떠날 거고. 그러니까 주워 담지도 못할 사모님 소리 좀 그만해.”
차재욱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모님이라고는 안 부를게.”
그가 귓가에 흘린 뜨거운 숨결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강서현의 고막을 사정없이 긁었다.
“그럼 자기라고 불러줄까?”
그 호칭에 털이 쭈뼛 서는 강서현이다.
전엔 왜 차재욱에게 이런 치기 어리고 능청스러운 면이 있는 줄 몰랐을까.
홀리는 얼굴은 그렇다 치고 하는 말마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품에서 뛰쳐나온 강서현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초대장을 차재욱의 얼굴에 내던졌다.
“초대장은 이미 줬어, 오든 말든 네가 알아서 해.”
뜨거운 가마에 쪄진 새우같이 터질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강서현의 모습에 차재욱이 으시대며 웃었다.
“같이 가자.”
“됐어, 오늘은 지연이랑 만나기로 했으니까 네가 애들 데리러 가.”
강서현은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떴다.
1초라도 더 있었다간 저 놈이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회사 건물을 나온 강서현이 임지연에게 전화를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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