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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장

모두들 놀라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저희가 사모님을 미처 못 알아봤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차재욱은 자비라곤 베풀지 않았다. “사과해도 늦었어, 벌써 내 집사람 놀래켰으니까. 오늘부로 당장 해고야!” “대표님,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두 번 다신 이런 실수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직원을 자를 기세인 차재욱을 보고 강서현이 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 “직원들은 잘못한 게 없잖아, 대표님 좋아하는 여자가 많은 걸 어떡해. 규정 어겼다간 회사가 아니라 만남의 광장이 될 판인데.” 차재욱이 얄궂게 눈썹을 치켜들었다. “사모님 지금 질투하는 건가?” “아니, 난 그냥 계약직 여자친구일 뿐이야. 어차피 1년 뒤면 헤어질 거고 네 사생활에 간섭할 권리는 없어. 그리고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마, 난 아니니까.” 덤덤해 보였지만, 잘게 떨리는 눈꺼풀이 강서현의 지금 심경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 모습에 차재욱의 입꼬리가 위로 한껏 말려올라갔다. 서현의 손을 잡은 그가 애정을 가득 감아 말했다. “이번 생에 사모님은 너 하나야, 그러니까 어디도 못 도망가.” 재욱이 데스크를 향해 손을 휘휘 저으니 직원들이 연신 굽신거렸다. “사모님, 대신 부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만하고 까칠하기만 하던 대표가 웬 여자 앞에서 저자세를 취한다니, 직원인 그들에겐 화젯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세상에, 사모님 못 알아봤다가 직장 잃을 뻔했네.” “대표님 말씀대로라면 아직 사모님 못 붙잡으셨다는 거지? 이건 거의 특종감인데.” “대표님이 저러시는 거 처음 봤어.” “진짜 사랑하나 보다, 애정 같은 거 믿지 않는 나까지도 응원할 정도야.” 차재욱은 강서현을 데리고 전용 엘리베이터에 탔다. 문이 닫기자마자 그는 서현을 껴안고 입을 맞췄다.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줄은 또 어떻게 알았대, 역시 우린 통하는 게 있다니까.” 강서현이 눈을 부라린다. “여기 회사야, 난 너 꼬시러 온 여자 아니고.” 그 말에 재욱이 바짝 다가와 코를 킁킁거렸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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