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부모를 잃은 고통의 시간을 견뎌왔던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같은 상처를 안기긴 싫었다.
소익현이 퍽이나 난감해했다.
“그럼 손발 묶고 강제로 진행할 수밖에요. 더 지체했다간 감염될지도 모릅니다.”
다시 수술실로 들어가려는 그의 등 뒤에서 강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들어가서 도울게요.”
마스크 뒤에 가려진 소익현의 입꼬리가 위로 말려올라갔다, 그럼에도 미간에 남은 난처한 표정은 여전했다.
“괜찮겠어요? 재욱이한테 스트레스 반응 일으킨다던데?”
“극복할 수 있어요.”
견결한 모습에 소익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강요할 필요는 없어요. 이랬다가 증세라도 재발하면 재욱이가 저 죽일지도 모르거든요.”
“걱정 마세요, 안 그래요.”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수술실로 들어간 강서현은 무균복으로 갈아입었다.
정작 수술대에 엎드려 있는 차재욱을 봤을 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야 말았다.
황급히 다가간 강서현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차재욱, 내가 도와줄게.”
차재욱이 통증에 미간을 와락 구겼다.
“누가 들여보냈어? 소익현, 데리고 나가. 나 혼자서도 문제없어, 안 죽어.”
소익현이 대답 대신 그의 등에 수술칼을 살짝 그었다.
쏙쏙 찌르는 통증에 차재욱이 참지 못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이제 시작이야, 아직 살에 박힌 파편도 빼내야 돼. 수술이 우선이니까 고집 좀 그만 부려.”
소익현이 간호사에게 지시했다.
“수술 시작하지.”
시트를 꽉 움켜쥔 차재욱의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와중에도 그는 강서현을 타이르기에 바빴다.
“서현아 난 괜찮아, 얼마 안 지나면 바로 끝날 거야.”
차재욱의 손을 붙잡은 강서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차재욱.”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애석하게도 말이 끝나기 무섭게 통증을 견디지 못한 차재욱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몸에서도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그는 이 수술대에서 그대로 기절해 죽을지도 모른다.
급한 마음에 차재욱의 얼굴을 붙잡은 강서현의 그에게 입을 맞췄다.
보드라운 입술의 촉감과 숨결을 느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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