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이불을 걷은 차재욱이 침대에서 내려왔다.
멀쩡하게 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 다들 얼굴이 파리하게 지렸다.
박혜미가 그를 위아래로 훑더니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둘이 된 거 아니었어?”
그 앞으로 다가간 차재욱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당신 딸이 나랑 못 잤다니까 몹시도 실망한 눈치네?”
옥죄어오는 그의 추궁에 박혜미가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재욱아, 내, 내가 오해했나 봐. 둘이 별일 없으면 다행이고.”
아직까지 상황 파악을 못한다면 그것만큼 미련한 게 없겠지.
누가 봐도 차재욱은 그들의 함정을 알아챘다.
진성일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부자연스럽다.
“그래, 오해야 오해. 재욱아, 마음에 두진 말아라. 우리도 이나가 누구한테 당할까 봐 걱정 돼서 그래.”
차재욱이 실소를 터뜨렸다.
“아, 진짜 날 바보로 아나 보네?”
휴대폰을 꺼낸 그가 스크린에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진이나가 그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온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거기에 제 옷을 벗고 차재욱을 유혹하려던 모습까지.
여자의 언동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기록됐다.
모두들 아연해지며 하나 둘 고개를 푹 떨궜다.
차재욱이 그런 그들에게 싸늘히 물었다.
“진이나 도우겠다더니, 왜 다들 벙어리가 됐을까?”
집안 어르신이 멋쩍게 웃어 보였다.
“재욱아, 우리도 다 속은 거야. 이 넷째 할아비 탓은 말아라.”
기자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걸 진이나 부모 탓으로 돌렸다.
아연해진 진이나가 침대에서 내려와 차재욱 앞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재욱아, 제발 우리 좀 놔줘. 다신 안 그럴게.”
차재욱이 여자를 걷어차고 윽박질렀다.
“후회해 봤자 늦었어! 남자 필요한 거지 넌? 그럼 소원 들어줄게. 김 비서, 업소 데려가서 에이스로 들여보내. 내 허락 없인 한 발자국도 못 나와.”
와르르 무너져내린 진이나다.
업소에서 에이스라, 그건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유흥에 눈이 먼 남자들이 어디 그녀를 가만히 놔두겠나.
진이나가 차재욱 앞에 머리를 조아리기까지 했다.
“재욱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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