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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재욱이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 못 일어나, 엄마한테 용서 못 받았거든.” 콩이가 아는 듯 모르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으로 들어간 콩이는 그를 위해 찰랑찰랑 넘치게 물을 떠왔다. 현관에 다다르기도 전에 강서현이 아이를 불러세웠다. “콩아, 물은 왜?” 화들짝 놀란 콩이가 생글생글 눈웃음을 지었다. “아빠 물, 죽으면 안돼.” 딸이 아빠를 챙기려 하는 것마저 막아서긴 싫었다. 지난번 차재욱의 입원으로 지레 겁을 먹은 아이는 ‘아빠 죽지 마'를 잠꼬대로까지 외칠 정도다. 담담히 당부를 건넸다. “그래, 물 흘려서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그제야 콩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응응, 조심.” 겨우 반밖에 남지 않은 물을 차재욱에게 건넨다. “아빠 마셔, 죽지 마.” 절 잃는 게 그리도 무서운가. 차재욱은 마음 한편이 따뜻하면서도 시큰하다. 잔을 깨끗이 비운 그가 콩이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밥 먹어 콩아, 아빠 혼자서도 할 수 있어, 행동으로 엄마 감동받게 해야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 아이가 차재욱을 향해 자그마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빠, 화이팅!” 딸의 응원을 받으니 이 모든 게 헛수고는 아닌 것 같아 흐뭇하다. 이젠 자유의 몸이 됐으니 어떻게든 강서현을 다시 붙잡아 그때의 상처를 메워줘야겠다. 얼마나 지났을까, 복도에서 호들갑 떠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우야! 뭐 하세요 여기서? 왜 여기 꿇고 있는데요?” 경비 두 명이 입을 떡 벌리며 다가왔다. 그들은 웬 희귀종이라도 본 것마냥 차재욱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 재욱은 창피해 하는 대신 덤덤하게 답했다. “뭘 봐요, 와이프 화나게 해서 벌 받고 있는 거 안 보입니까?” 그 말에 경비들이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 “저기요, 성의가 너무 없잖아요. 난 그럴 때마다 빨래판 위에 꿇는다고요.” 곁에 있던 다른 경비가 맞장구를 쳤다. “에이, 이젠 빨래판도 한물 갔지. 우리 와이프는 나더러 라면사리 위에 꿇으라잖아, 그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 알아.” 차재욱은 놀려대는 두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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