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그동안 며느리 삼아왔던 진이나가 알고 보니 은혜도 모르는 인간이다.
“이제 너랑 재욱이 일엔 신경도 안 쓸 거다, 네가 수혈해 준 거 봐서라도 너희 집안 지켜줄 순 있다만 재욱이가 어떻게 하든 절대 끼어들진 않을 거야.”
진이나의 세상이 철저히 무너졌다.
다시 애원하려기도 전에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다.
곧이어 마당에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두 다리에 칼이 두 방 내리꽂혔다, 그것도 하필이면 힘을 쓰는 맨 중요한 부위에.
그 어떤 명의가 와도 이젠 평생 휠체어 신세다, 무대도 더는 오를 수 없게 됐다.
여자의 부모들이 피칠갑 된 진이나를 데리고 저택을 빠져나갔다.
최금희는 참혹한 결과 앞에 결국 눈물을 떨구고 만다.
성심성의껏 지켰던 사람이 사기꾼이었다니.
그것도 모자라 그 손에 자칫 죽을 뻔했다.
4년 전, 효심 지극하던 강서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올 때마다 꼭 선물을 들고 오는가 하면 혼자 적적해할 게 걱정돼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옆에 있어줬다.
정작 그녀는 어쨌던가, 진이나를 철석같이 믿어 며느리를 시댁에서 쫓아냈다.
뒤늦게야 서러움이 몰려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강서현을 쫓아내지만 않았으면 지금쯤 그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손자 손녀에 효성을 다하는 아들과 며느리까지.
그녀의 이기적인 마음이 모든 걸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차재욱을 바라본다.
“재욱아, 진이나 믿었던 엄마 잘못이야. 그 바람에 너랑 서현이 이혼하게 만들었어. 이제 애들은 나 할머니로도 봐주지 않잖아, 그게 벌이겠지.”
차재욱이 입꼬리를 비스듬히 들어 올렸다.
“강서현 제 곁에 데려왔을 땐 이런 날이 올 줄 모르셨어요?”
“엄마가 미안하다. 스님이 진이나가 네 귀인이라길래, 널 정상까지 올려줄 수 있다길래 강서현 액받이로 데리고 왔어. 진이나한테 속았을 줄 누가 알았겠니.”
“하, 그럼 진이나 음력 생일이 윤달 8월 16일인 건 아셨어요? 어머니가 그때 스님한테 드린 건 강서현 사주 팔자였어야 해요.”
최금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니까 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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