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그의 눈빛은 서현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 두 모자의 대화를 빠짐없이 들었다.
강서현은 두 번 다신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고 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차재욱도 잘 안다.
그렇게 그는 한참이나 강서현을 빤히 쳐다보고서야 입을 열었다.
“걱정 마, 내가 너랑 같이 애들 잘 키울게, 아무 일도 없도록.”
서현은 그 말에도 딱히 개의치 않았다, 그의 약속은 진작 가치를 잃었으니까.
콩이에게로 시선을 돌린 그녀가 당부를 건넸다.
“콩아, 오빠 잘 듣고 아무데나 막 가면 안돼.”
콩이가 딱따구리같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말 잘 들을게.”
이번엔 차재욱에게 한마디 건넸다.
“집사님더러 애들 옆에 꼭 붙어있어달라고 해, 사람 많아서 걱정되니까.”
“안심해도 돼, 내일 저녁에 끝나면 바로 데려다줄게.”
이글거리는 그의 시선이 또다시 강서현의 얼굴에 머물렀다.
“강서현, 나 한 번만 믿어줘.”
아이들을 잘 챙길 수 있다는 다짐인 줄 알고, 서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약속 지키킬 바래, 애들 잘 지켜.”
남자의 눈빛이 복잡하다,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명하려던 말은 전부 목구멍으로 삼켰다.
콩이를 안은 그가 차현승을 데리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음날.
차재욱과 진이나의 결혼식은 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 내놓아라 하는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현장에 다다랐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재욱은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막 쫓아가 질문을 하려던 기자들의 눈에 차재욱 품에 안긴 조무래기 하나가 보인다.
순백의 하얀 드레스에 까만 웨이브 머리를 한 아이가 커다란 눈망울로 소심하게 그들을 쳐다봤다.
다들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다.
차재욱에게 아들이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나, 이 여자아이는 또 누구지?
잽싸게 정신을 가다듬은 한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차 대표님이 안고 계신 아이는 누굽니까?”
다정한 눈빛으로 콩이를 쳐다보던 그가 난생 처음 듣는 나긋한 목소리로 답했다.
“제 딸입니다, 이름은 콩이에요.”
그 말에 카메라 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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