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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거라면 강서현은 또 왜 이준과 약혼식을 올렸을까? 이 모든 게 그의 집착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었다면? 칠흑같이 어둡던 차재욱의 눈가가 일순 반짝였다. 그러고 보니 둘은 평범한 커플이라기엔 단 한 번도 스킨십 장면을 보인 적이 없다. 약혼 역시 강서현이 모함을 당하고 있을 때 결정됐던 일이다. 이준은 콩이의 치료에 전념하느라 결혼이 늦춰진 것 뿐이라 했지만 콩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야말로 화목한 가정 아닌가. 두 사람이 결혼해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게 콩이에겐 최고의 치료제다. 그런 힘든 상황에도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던 그들이 하필 이런 때에 급한 감이 없지 않은 약혼식을 진행했다. 그러니까, 강서현을 도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라면? 실은 이성 관계로 발전한 적 없는 둘이라면 말이 전혀 달라지는데. 차재욱의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들끓기 시작했다. 흥분에 겨워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강서현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 적 없다는 건 아직 마음에 그의 자리가 남았다는 게 아닐까? 그럼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될 가능성은? 네 식구가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도 있지 않나? 좀처럼 흐트러지는 법이 없던 그가 처음으로 이성을 잃었다. 휴대폰을 들어 올린 손마저 달달 떨릴 정도였다. 전화 상대는 송재형이다. “집안 싸움인지 뭔지 지금은 어떻게 됐어?” 직전, 매정하게 무시 당했던 송재형이 씩씩대며 콧방귀를 뀌었다. “왜, 준이 조롱거리 되는 거 구경이라도 하게? 양심도 없는 놈, 그래도 준이가 네 딸 3년이나 키워줬는데 고마워하긴 커녕 돌을 던져?” 쓴소리 듣고도 차재욱은 화를 내는 대신 인내심을 발휘했다. “송재형, 1분 줄 테니까 지금 상황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말해. 내가 이준 도와준 거 후회할 땐 다시 애원해도 소용없다.” 두 귀를 의심한 송재형이 한참만에야 다시 되물었다. “네가 도와준다고?” “3년 동안 내 딸 키워준 데에 보답하려는 거 뿐이야.” “그래도 양심은 있네. 어디야 내가 갈게, 대책 좀 세우자.”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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