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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으나 이 일이 안겨주는 타격이 지나치게 컸다. 4년 전 강서현이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따내줬을 때 그는, 몰래 모자 사이를 이간질했다. 헌신에 고마워하긴 커녕 이혼을 요구하며 사랑하는 아들을 여자에게서 가로챘다. 전하의 명을 받아 전쟁에서 승리한 충신이 다시 돌아와 그의 목에 칼을 겨눈 격이다. 예기치 못한 배신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하물며 그땐 콩이마저 품고 있었는데. 가장 필요로 할 때 강서현을 버린 그가 무슨 자격으로 용서를 구한단 말인가. 짓쳐오는 고통을 못 이겨 결국 차재욱은 담배를 꺼내 들었다. 달달 떨리는 두 손이 지금 그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내비치고 있다. 열 번 만에야 담배에 불이 지펴졌다. 천하의 차재욱은 지금 구부정하게 허리를 숙이고 연신 담배를 뻐끔뻐끔 빨아들인다. 애석하게도 니코틴은 그의 찢기는 듯한 가슴 통증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 부인도 그렇게 헌신만 하던 사람이었죠. 진심을 알게 됐을 땐 한참이나 늦었더군요, 더 이상 돌이킬 수가 없어졌거든요. 차 대표는 나처럼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회가 생겼을 때 잡지 못했다간 후회해도 소용없어질 테니까요. 강서현 씨가 옥패를 맡겼으니 5백억 역시 강 비서에게 빌려준 게 되겠네요. 원금만 주시죠, 이자는 필요 없습니다.” 도재필이 의미심장하게 건넨 말이다. 차재욱은 곧장 비서더러 그에게 5백억을 이체하게 했다. 홀로 남은 방안, 두 손으로 옥패를 꽈악 움켜쥔 남자는 그걸 가슴팍에 대고 하염없이 강서현의 이름을 불렀다. 얼마나 지났을까, 김 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강서현 씨가 아이들과 함께 여기로 왔습니다. 이준 씨 손에 케익이 들려져 있는 걸 보니 생일 파티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깜빡할 뻔했다, 오늘이 강서현 생일이라는 걸. 다시 정신줄을 부여잡은 그가 목멘 소리로 물었다. “어디 있는데?” “라운지 레스토랑 창가 자리입니다, 제가 선물 보내드릴까요?” 옥패를 쥐고 있던 그의 손에서 서서히 힘이 풀렸다. 온기가 전해지며 루비가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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