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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차재욱의 해명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해당 웨딩드레스는 진이나를 위해 제작한 것이 아닌 강서현의 개인 작품임을, 이번 저작권 침해에 사과를 표함과 동시에 경제적 보상 또한 따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막 잠잠해지나 싶었던 여론이 그로 인해 다시금 들끓었다. 재조명을 받은 건 강서현의 능력치였다. 여러 디자인 업계 거물들이 속속들이 강서현에게 연락을 해왔다. 가득 쌓인 메일과 문자들에도 서현의 가슴은 저리기만 하다. 지난 4년 다 잊은 줄 알았던 아픔이었다. 누군가에게 인정 받은 지금엔 꿈이라는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더는 화필을 들지 못한다는 현실에 타들어가는 건 한 순간이었다. 찢기는 듯한 고통이 끝없이 그녀를 헤집는다. 분명 이루어질 수 있었던 꿈이 그 남자 때문에 마침표를 찍지 않았나. 서현은 지금 얇은 파자마 차림으로 베란다에 서있는다. 말간 사슴 눈망울이 조명 아래에서 유난히도 형형히 빛났다. 칠흑 같은 밤하늘엔 언제나 빛이 찾아온다. 다만 그녀의 꿈은 4년 전, 벌써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사랑을 위한 거라 여겼던 것들은 모두 허울 뿐인 환상일 따름이었다. 그동안의 헌신과 노력은 배신과 함정으로 돌아왔지. 휘여진 입꼬리에서 씁쓸함이 배어 나왔다. 촉촉해진 눈가가 일렁이고 있을 때, 작은 두 손이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 이윽고 아들의 목멘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속상해하지 마. 나랑 콩이가 평생 옆에 있을게.” 참고 또 참던 눈물이 흘러내린 순간이었다. 몸을 틀어 현승이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아이의 여린 어깨가 눈물로 적셔졌다. 덩달아 흐느끼던 차현승이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엄마,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 매일 밤 꿈에서 안아주던 엄마가 눈 뜨면 보이질 않아서, 난 엄마가 날 버렸는 줄 알았어. 오해해서 미안해 엄마, 나 용서해 줄 거야?” 자책하는 아들의 모습에 난도질 당한 듯 가슴이 너덜너덜해졌다. 아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을 때, 아들 역시 제 생각을 했나 보다. “아가, 엄마는 너 버리려던 적 없어. 힘들게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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