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대표님, 그렇게 중요한 분이 오늘도 현장에 계시죠? 도대체 어떤 행운의 여신이 대표님을 이렇게 애틋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주실 수 있나요?”
차재욱이 막 대답하려 하자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졌다. 그러더니 조명등이 입구 쪽을 향해 비추었다. 문이 열리고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 있었다.
웨딩드레스의 다이아몬드가 찬란한 빛을 뽐내고 있었다.
이 모습에 현장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여기저기에서 비명과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최금희의 팔짱을 낀 채 진이나는 천천히 무대 쪽으로 걸어왔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 더없는 행복이 넘쳐흘렀다. 여태껏 태연자약하던 차재욱은 이 모습을 보고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졌다.
그는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잠시 후, 그는 성큼성큼 진이나에게 달려들며 말했다.
“누가 너더러 여기 오라고 했어? 누가 너보고 이 웨딩드레스를 입으라고 했어?”
진이나가 걸어오는 순간, 그는 바로 깨닫게 되었다. 사실 그 웨딩드레스는 강서현이 디자인한 것이라는 걸.
정확히 말하면, 강서현이 자신을 위해 설계한 것이었다.
그녀는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이 드레스를 입고 전 세계에 그녀가 차재욱의 아내라는 것을 알리기를 꿈꿨다.
하지만 지금, 차재욱은 그녀에게 그토록 원하던 결혼을 올려주지도 못했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녀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까지 입게 했었다.
순간, 차재욱은 온몸에 피가 거꾸로 솟구치고 이마에 핏줄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현장 기자들의 카메라는 모두 그들을 비추었다.
최금희는 미소를 지으며 차재욱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늘은 그룹 상장일이야. 내일에 주식이 하한가를 치는 것을 원하지 않다면 내 말 들어.”
마치 올가미에 걸린 듯한 느낌이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그 말에 최금희는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에게 말했다.
“10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졌고 아들도 크게 다쳐 rh 혈액형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진이나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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