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백은서는 침묵했다. ‘여씨 가문 고택으로 간다고...’ 이것은 그녀가 지난 몇 년 동안 줄곧 하고 싶었던 일이고, 그녀가 유소정을 질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네, 그럼 어머님께 폐를 끼치겠습니다. 저와 석이가 반드시 제시간에 갈게요.” 백은서는 간드러지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곽미정은 그녀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 며칠 동안 몸조리 잘해. 그 천한 년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나와 네 고모가 그 년을 혼내줄 수 있으니 너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편안하게 하면 돼!” “감사합니다.” 백은서는 여진화와 곽미정이 모두 유소정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씨 가문은 여태식이라는 어려움만 빼고 거의 전승을 거둔 셈이다. 여씨별장. 유소정은 흐리멍덩하게 잠이 들었다가 깼다. 그러다가 또 잠이 들었다가 저녁 8시가 되어서야 잠이 깼다. 어두컴컴한 방안을 둘러보던 유소정은 마음속에 실망감이 차올랐다. 순간,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기를 든 유소정은 안청하의 번호를 확인하고 황급히 받았다. “청하야...” “미오야, 인터넷 쇼핑몰에 동업자들이 몰려들어 우리 제품을 최저가로 사고 있어. 하지만 내 컴퓨터가 아직도 어떻게 할 수 없어.” 안청하는 울먹이며 무기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소정은 곧 경각심을 가지고 그녀를 조용히 위로했다. “일단 울지 마, 컴퓨터를 어떻게 할 수 없으면 하지 마. 내가 지금 널 찾으러 갈게!” “알았어, 나, 나 지금 집에 있어.”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30분 만에 주문이 10,000건 이상 팔렸다. 정상적인 거래라면 안청하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이건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다. 약한 봉자의 원가는 몇만원이지만 지금은 누군가 악의적으로 판매가격을 2000원으로 설정했다. 유소정은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문으로 갔다. 그녀가 문을 막 열려고 할 때 자신이 엄격히 감금되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유소정은 돌아서서 뒤뜰로 향했다. 정문으로 나갈 수 없으니 정상적인 길을 걷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