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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이윽고 구정혁은 이것이 자신이 투자한 프로그램임을 떠올렸다. 혹시 자신을 사랑한채 아직 미련인 전 여자친구들이 한 짓이 아닐까? "안녕, 유소정씨가 이 병실 맞죠?" 시크하고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문득 울려왔다. 혼란스러워하던 구정혁이 정신 차리고는 그녀를 위아래로 살펴보며 물었다:"누구시죠?" "유소정이 이 병실이냐고 물었으니, 대답만 하면 돼요!" 시크한 음성의 안청하는 화를 내며 그의 머리를 한대 내리쳤다. 구정혁의 멋진 얼굴이 엉클어지며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눈앞의 거센 여자를 바라보았다. 답변을 받지 못한 안청하는 한결 더 초조해졌다. 그녀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유소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유미오가 돈을 탐내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뉴스가 튀어나와, 안청하는 이제서야 큰일이 났음을 알아챘다. 안청하 눈앞의 좀 잘 생겼지만 멍청한 남자를 밉게 쏘아보고는 그를 밀어넘기고 병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마침 진술조사를 마친 경찰들이 막 문을 열고 나왔다. "구정혁씨, 진술조사를 마쳤습니다." 경찰은 안청하를 무시하고 구정혁을 바라보았다. 구정혁은 급히 정신차리고 다가가 말했다:"그 동안 그녀의 자유행동은 가능한건가요?" 지금 유소정씨는 혐의자일 뿐, 그녀가 범인 혹은 죽음을 초래한 자라는 충분한 증거가 없어 아직 입증이 불가능 합니다. CCTV는 발견한 순간부터 보호 중입니다. "보증하면 가능한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배웅할게요." 구정혁은 한숨을 돌리고 엘리베이터 쪽을 가리키며 손을 내밀었다. 안청하는 눈앞의 사람을 샅샅이 훓어보았다. 이 자가 바로 사귔던 여자친구가 하도 많아 마작을 치면 창안성까지 줄줄이 이어갈 수 있다는 꼴통 구정혁이구나. 사진보다는 훈남이네, 하지만 그녀는 프레이보이에 관심 없었다. 그녀는 문 열어 병실로 들어갔다. 유소정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채 물컵을 가져오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녀는 급히 달려가 불평했다:"물 마시고 싶으면, 사람을 불러야지. 우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잖아." "여긴 어쩐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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