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형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유소정이 도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반대로 그녀는 매우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애석하게도 이렇듯 못난 아비를 만나다니.’
유금산은 저택 문 앞에서 돈을 받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그곳을 떠났다.
여민석에게 안겨 차에 탄 유소정은 이 순간, 마치 도자기 인형처럼 조용히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돈을 원하면 나한테 말하면 되잖아?"
여민석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유소정은 아침까지만 해도 생기가 넘쳤었다. 그런데 겨우 십여 분 만에 이렇듯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변했다. 여민석은 이런 유소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소정이 입꼬리를 끌어 올려 억지로 웃었다.
"고마워.”
"나는 내 체면을 위해서 그런 거야."
여민석은 차갑게 시선을 돌려 더는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나도 네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기 체면을 위해서 그런 거라는 걸 알고 있어.’
‘그러나 네가 제때 나타나 내가 절하는 걸 면하게 해 준 건 정말 고마워.’
차 안에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 여민석이 입술을 꼭 다문 채 시선을 내려 유소정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본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가 성안병원에 도착하자 여민석이 유소정을 안아 들고 응급 진료실에 들어갔다.
유소정이 검사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서욱이 감시 카메라 영상을 열어 여민석에게 아이패드를 건네주었다.
여민석은 침착한 얼굴로 유소정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가 나타날 때까지의 영상을 전부 확인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응급실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유금산은 최근 뭘 하고 있어?”
‘천마의 적자는 1억 원뿐인데, 유금산이 또 6억 원이나 요구하다니. 또 뭘 하려는 거지?’
"홈쇼핑으로 완제품 한약을 팔겠다며 약재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어요."
서욱이 또박또박 말했다.
여민석은 눈살을 찌푸렸다. 유씨 가문은 한약 사업으로 가산을 이룬 가문이지만, 대부분 약초 재배 농민으로부터 약재를 구입한 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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