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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장

"네." 여민석은 전화를 끊으려다 문득 생각이 나서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유소정은 가볍게 도시락을 먹고 자원봉사자들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일을 했다. 더운 날씨에 물 한 모금만 들이켰고 쉴 틈이 없었다. 백은서는 기회를 봐서 유소정에게 그녀와 여민석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 오후의 자선 진료 봉사가 끝날 무렵 백은서가 특별히 초청해 온 사회자가 능숙하게 사회를 보고 있었다. "이번 자선 진료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된 것은 여 대표님 부부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서 정중히 감사를 전하겠습니다. 그중 여대표님의 부인은 개인 명의로 4억 원 상당의 한약재를 기부하였으니, 필요한 환자들은 이 약재가 다 떨어질 때까지 직접 약을 받아서 가시면 됩니다다! 하지만 이보다 더 폭발적인 것은!” 사회자가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말을 멈추자, 카메라를 든 기자들은 행여 그들이 모르는 소식을 놓칠세라 두 눈을 반짝이며 사회자를 바라보았다 "여 씨 부인인 곽미정님 께서...." 사회자는 여기까지 말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려고 말을 멈췄다. 백은서는 이름을 듣자마자 어깨를 펴고 활짝 웃으며 감사 인사를 할 준비했다. 유소정은 오히려 매우 의아하게 여겼다. 보아하니 곽미정은 여전히 백은서에 대해 근거 없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유소정 씨의 이름으로 20억 원을 기부하여 아픈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했습니다! 아픈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유소정 씨를 힘찬 박수로 환영합시다!" 사회자는 격한 목소리로 말하며 손뼉을 쳤다. 환자들과 기자들도 놀라며 손뼉을 쳤다. 무엇보다 3년 전부터여민석이 비밀 결혼을 했다는 추측이 난무하였는데 얼마 전에 사실로 밝혀졌고 더군다나 백은서가 신부가 아니라고 밝혀졌기에 대중들은 이 베일에 싸인 신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이미 나갈 준비를 한 백은서는 그 자리에 굳어있었고, 두 손을 뒤로 숨겨 애꿎은 손톱만 뜯었다. 곽미정이 20억 원을 유소정의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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