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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민석아...” 백은서는 가녀린 몸으로 사람들이 여민석을 훑는 시선을 막으려 했다. 여민석의 조각처럼 정교한 얼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밝았지만 금세 어두워졌다. 곽미정은 정신을 차린 후 황급히 유소정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너, 헛소리하지 마! 내 아들이 어떻게 남자구실을 못 해? 그건 분명 네가 싫어서...”"쿨럭!" 할아버지는 기침하며 곽미정에게 눈치를 줬다. 할아버지의 눈치에 욕을 퍼부으려 했던 곽미정은 뇌가 고장 난 듯 서 있었고 한참 뒤에야 백은서를 돌아보며 원망했다. "넌 죽은 사람이니? 민석이를 위해 말할 줄 모르는 거야? 민석이가 남자구실을 하는지 못하는지 네가 알 거 아니야?” "어머니, 이런 사적인 일에 백은서씨가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유소정은 힘들게 일어났고 꼬리뼈가 부러진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백은서는 부끄러운 척 고개를 숙였지만, 사실은 화가나 벌게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여민석의 나체도 본 적이 없는 그녀가 무얼 알겠는가. 진 여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 씨 사모님이 여 대표님의 건강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니 당연히 발언권이 있겠죠?” "집안의 허물은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됐어요, 아는 게 많으면 다쳐요.” 유소정은 얼굴을 가리며 슬픈 척했다. 유소정의 말에 사람들은 사실확인을 했다. 그럼 여태껏 여민석의 체면을 생각해서 조용히 있었던 것이네. 주 여사는 불쌍한 눈빛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여 대표님이 치료에 적극 협조하기만 하면 언젠가 아이가 생길 거예요.” "맞아요, 그런데 여 씨 부인께서는 이 손자가 누구의 배에서 나오는지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네요. ” 진 여사는 곽미정을 비꼬며 말했다. 곽미정이 예전에 진 여사의 집에 가서 그녀의 시어머니에게험담한 것에 비하면 이런 말들은 간에 기별도 안 되었다. 곽미정은 백은서만 낳으면 된다고 말하려다가 아들의 차분한 표정에 그녀는 곧 침묵을 지켰다. 유소정은 엉덩이가 나아진 후 할아버지의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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