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하지만 그럼에도 서지아는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발악해보고 싶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육지완의 엄마 나현정에게 전화를 걸어서 울며불며 애원했다.
“아줌마, 지완 씨가... 지완 씨가 나 괴롭혀요...”
서지아는 말끝을 흐리면서 상대에게 충분한 여지를 남겨주었다.
서러움에 북받친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나현정이 대뜸 화내면서 말했다.
“지아야, 잠깐만 기다려. 지금 바로 갈게. 지완이 이 녀석 너한테 명분도 안 주면서 괴롭히기까지 해? 따끔하게 혼내야겠어!”
나현정은 전화를 끊고 가장 빠른 속도로 호수 별장에 도착했다.
한편 육지완은 소름 끼치도록 싸늘한 눈길로 서지아를 쳐다보더니 안색이 험상궂게 변했다.
“감히 날 능멸해? 너 따위가?”
그는 더 이상 품위를 지킬 수가 없어 가까이 다가가더니 서지아의 턱을 꽉 잡았다. 너무 세게 잡은 나머지 턱에 새파랗게 멍들 지경이었다.
하지만 서지아는 끝까지 휴대폰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이건 마치 그녀의 마지막 동아줄이라도 된 것만 같았다.
옆에 있던 김인우가 육지완의 어깨를 다독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괜찮아. 이런 하찮은 년은 신경 쓸 필요 없어. 아줌마는 사리 분별을 하시는 분이잖아. 널 꼭 믿어주실 거야.”
그제야 육지완도 진정하면서 손을 놓아주었다.
집에 들어온 나현정이 미처 아들 녀석을 질책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조사한 내용을 엄마의 손에 쥐여줬다.
나현정은 꼼꼼하게 읽어내려가면서 표정이 점점 더 굳어졌다.
그녀는 서지아 앞으로 다가가 교양 있는 이미지까지 내려놓은 채 서지아의 머리채를 확 잡고 귀싸대기를 날렸다.
순간 서지아의 볼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아줌마... 저한테 왜 이러세요? 지완 씨가 저를 탐했으면서 이제 와서 인정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잖아요. 대체 왜...”
“닥쳐!”
나현정은 가당치도 않은 그녀의 말을 단호하게 가로챘다.
싸늘한 미소를 짓는 나현정의 모습은 육지완의 냉랭한 모습과 너무 흡사했다.
“내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감히 내 앞에서까지 수작을 부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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