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반지훈의 말에 세 사람의 시선은 모두 신다정에게로 향했다.
신다정은 뜨거워진 볼을 만지며 황급히 생각을 접었다.
“아마... 감기 걸린 것 같아요.”
“감기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돼. 이따가 태준이더러 너를 병원에 데려다주라고 얘기할게.”
옆에 있던 강금희는 당장이라도 두 사람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신다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일 아니야. 금방 나아.”
강금희는 신다정을 이끌고 자리에 앉았다. 지태준의 아침 식사는 간단했다. 오히려 세 사람 앞에 있는 접시의 아침 식사는 영양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
어제 술을 마신 탓에 기름지고 매운 음식이 계속 당겼다. 마침 아침 식사로 매운탕이 차려져 있어 식욕이 돋았다.
지태준은 두 입만 먹고는 수저를 놓고 일어났다. 옷을 들고 나가려 하자 반지훈이 물었다.
“아침부터 어디 가는 거야?”
“잠깐 나갔다 올게.”
말을 마친 지태준은 집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반지훈은 혼자 중얼거렸다.
“이렇게 일찍 장 보러 나가나?”
옆에 있는 강금희는 어이가 없었다.
“정말 바보 같으니라고!”
신다정은 조용히 아침을 먹었다. 30여 분 뒤 지태준은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돌아왔다.
반지훈은 지태준이 들고 있는 쇼핑백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물었다.
“너... 진짜 장 보러 간 거야?”
지태준은 봉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더니 바나나, 포도, 사과, 우유, 요구르트, 그리고 매실 두 봉지를 꺼냈다.
“숙취 해소용이야.”
지태준은 평범한 이야기를 하듯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과도를 들고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강금희는 신이 난 듯 반지훈을 보며 말했다.
“내 동생이 정말 재주가 많아. 그동안 내가 얕잡아 봤네.”
“저게 뭐가 대수라고! 나도 깎을 수 있어!”
“사과를 깎는 게 포인트야? 네가 알긴 뭘 알아!”
강금희와 반지훈 두 사람은 몰래 말다툼을 했다.
지태준의 칼질은 능수능란했다. 사과 하나를 완벽하게 깎은 후 작게 썰어 신다정 앞에 내놓았다.
강금희는 일부러 비꼬았다.
“아이고, 내 동생과 이렇게 오랫동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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