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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장

강금희는 반지훈과 눈이 마주치자 한마디 물었다. “우리 지금 뭐 해?” “저기 부부가 사랑싸움 중이니까 우리는 이만 갈까?” 방금 그 해프닝에서 두 사람은 한 마디도 끼어들지 못했다. 이때 장 비서가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반 대표님, 강 대표님, 지 대표님이 두 분을 올라오라고 합니다.” “언제 그랬어? 눈에 신다정밖에 안 보이는 것 같던데.” 반지훈은 장 비서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연애 안 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도도한 남자였는데 연애하고 나서는 순식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오전 내내 본인을 부려먹고 그들 앞에서 사랑싸움까지 하다니! 장 비서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반 대표님, 화내지 마세요.” “그래. 지태준 체면을 세워주지.”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시간을 봐서 참는다. 한편 위층에 있는 신다정은 깨끗하게 정리된 사무실을 둘러보며 말했다. “서찬미가 사무실 벽칠을 다시 했네. 이런 크리미한 스타일은 별론데.” “마음에 안 들 것 같아서 어제 다른 사무실 하나 정리하라고 했어.” “다른 사무실?” 신다정은 순간 넋이 나갔다. 지태준은 신다정의 손을 잡고 맨 꼭대기 층으로 걸어갔다. 그곳의 사무실은 이미 새로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신다정이 좋아하는 미니멀한 예술 스타일이었고 테이블 위의 샹들리에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꾸민 듯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었다. 게다가 이곳은 공간이 넓어서 조금 전 사무실보다 적어도 두 배 이상 컸고 거기에 마루까지 깔려 있어 집 안에 있는 느낌도 났다. 신다정은 테이블에 기댄 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 좋은 연극 말고도 이렇게 큰 이벤트까지 준비했네.” “마음에 들어?” “당연히 마음에 들지.” 신다정은 두 손으로 지태준의 목을 감쌌다. 두 눈은 반달 모양이 된 채 빙그레 웃었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포옹하며 키스를 하려고 할 때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아이고, 아무것도 못 봤어! 계속해! 너희들 계속해!” 반지훈은 서둘러 문을 닫았고 신다정은 멋쩍은 얼굴로 손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지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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