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이튿날, 학교 게시판 주위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섰다.
대문으로 들어서기 바쁘게 신다정은 어딘가 이상한 사람들의 눈길을 눈치챘고 이때 웬 남자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꺼져! 뭘 보고 있어?”
그리고 남자는 게시판에 붙은 종이를 주욱 찢어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빙 둘러싸여 있는 남자는 다름아닌 허성운, 그는 종이를 꾸겨 쥔 채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신다정을 본 사람들은 다들 불편한 듯 자리를 뜨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두 사람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며칠 못 봤더니 성격이 더 괴팍해 지셨네?”
“웃어? 이걸 보고도 웃음이 나오냐?”
허성운이 손에 들린 종이뭉치를 신다정에게 던져줬고 신다정은 궁금한 듯 종이를 펼쳐봤다.
그건 노출이 심한 속옷 차림의 몸에 신다정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었고 옆엔 ‘클럽 여우’, ‘낙하산’ 등 입에 담지도 못 할 글들까지 적나라하게 적혀져 있었다.
대충 들여다 본 신다정은 다시 종이를 허성운 앞에 흔들어 보였다.
“겨우 이것때문에 그래?”
“겨우 그거라니? 얼굴 참 두껍다? 웃음이 나오냐?”
허성운은 씩씩거릴 정도로 화가 났지만 당사자인 신다정은 되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딱 봐도 합성이고 여기 문구중에 나랑 연결고리 있는게 하나라도 있어? 누가 일부러 나 학교에서 쫓아 내려고 루머 퍼뜨린 거잖아.”
신다정이 대수롭지 않은 듯 종이뭉치를 가방에 넣었다. 허성운은 문득 클럽 입구에서 사진이 찍혀 온라인에 퍼뜨려졌던 그날 일이 떠올랐다.
“미친, 대체 누가 이렇게 할 짓이 없냐? 잡히기만 해 봐, 다리를 분질러 버릴라니까!”
허성운의 윽박지름에도 신다정은 피식 웃어보였다.
그날 루머를 퍼뜨린게 누구인지 몰랐다면 이 대단하신 허 도련님을 감히 건드린 사람이 누구일가고 궁금해 했을거다. 하지만 이미 서찬미인걸 알고 있는 한 오늘 게시판에 합성 사진을 붙인 범인 또한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보아하니 날 해성대에서 쫓아내려고 작정을 했구나 찬미야.
“그만해, 머리 터지게 굴려봤자 소용없어. 여기서 시간 낭비 그만하고 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