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그날 일이라면 할 말이 없는 신다정이다.
“그래, 쇼핑하러 가면 되지 뭐.”
어차피 내 돈도 아닌데!
신다정은 박시언의 슬쩍 올라가는 입꼬리는 미처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쇼핑몰에 도착한 신다정이 눈여겨 여기저기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곧 대형 상가를 세울 계획이니 미리 공부해 둘 필요는 있었으니 말이다.
이때, 누군가 손을 잡아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버블티를 사가지고 온 박시언이었다.
“왜 이래?”
“손 잡아, 찍히고 있으니까.”
박시언은 눈빛으로 머지 않은 곳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인것 같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귀찮았지만 어쩔수 없이 협조해 주는 신다정이다.
그 뒤, 박시언은 또다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왜 또?”
“셀카 찍게.”
“......”
굳은 얼굴로 서있는 신다정에게 박시언이 불평을 늘어놨다.
“웃을줄 몰라?”
웃고는 싶은데 박시언 널 보니까 도저히 웃음이 나오질 않아서 그래.
결국 신다정은 우는 것보다도 못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박시언은 언짢은듯 휴대폰을 꺼버렸고 신다정은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옷을 여러벌 이나 샀다.
어차피 박시언 돈인데 최대한 많이 써야지!
점심 식사 뒤, 조용한 카페를 찾은 박시언은 신다정에게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저트 세트를 주문해 주고 반대편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신다정은 오늘의 쇼핑 결과에 만족했는지 맛있게 디저트를 먹고 있다.
그 모습에 박시언은 저도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신다정이 디저트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반쪽 얼굴을 들이밀어 셀카 한 장을 남겼다.
찰칵하는 소리에 고개를 든 신다정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박시언을 바라봤다.
“뭐해?”
박시언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자리 잡고 덤덤한 척 말했다.
“디저트가 예뻐서. 크흠.”
“뭐?”
어이가 없네. 다 큰 성인 남자가 무슨 여자애들처럼.
“다 먹었어?”
“못 먹겠는데.”
“가자 그럼.”
박시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깔끔하게 계산까지 완료한다.
벌써 스무번 넘게 긁는 카드다. 역시 카드 긁어주는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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