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끼익ㅡ
방 문이 열렸고 희미한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신다정.”
낮게 깔린 박시언의 목소리가 귀에 흘러 들어온다.
일부러 못 들은척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신다정이다.
그러자 박시언이 언성을 높여 또 한번 그녀를 불렀다.
“신다정!”
미간을 찌푸렸지만 신다정은 계속 눈을 뜨지 않았다.
“한밤중에 왜 이래?”
“일어나!”
짜증 나는듯 침대에서 일어난 신다정이 문 앞에 서 있는 박시언을 쳐다봤다.
“박시언, 너 약 잘못 먹었냐?!”
바로 그때, 박시언이 성큼성큼 다가와 신다정을 침대에 꾹 눌러버렸고 희미한 불빛이 박시언의 몸을 감싸며 묘한 분위기가 돌았다.
숨이 멎을뻔한 신다정이 간신히 진정하고 말했다.
“대체 왜 이러는건데?”
“오늘 밤에 어디 있었어?”
“친구들이랑 밥 먹었다니까.”
“무슨 친구?”
신다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그것까지 알려줘야 할 의무는 없지 않어? 잊지 마, 우린 그저 서로 이용하고 이익 챙기기만 하면 되는 사이니까.”
“그래?”
박시언이 피식 웃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 그때 박시언은 신다정의 잠옷을 올리려고 했다.
“법률상 와이프면 그 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어?”
“미쳤어!”
박시언의 힘은 생각보다 셌고 이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신다정이 그의 뺨을 때렸다.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방 안에 침묵이 흐리기 시작했다.
“박시언! 나 네 장난감 아니야!”
박시언이 멈칫 굳어버린다. 가슴이 고장난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신다정은 화가 났는지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 질렀다.
“나가 당장!”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온 박시언은 문이 닫기자 마자 이마를 턱 짚었다.
미쳤구나,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
한참 뒤, 다시 문고리를 잡았지만 도저히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편 방 안에선 신다정이 조용히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있었다.
보아하니 오늘 일은 박시언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것 같다.
앞으론 훨씬 더 조심해야지.
이튿날 아침, 신다정을 깨워주던 유씨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한참을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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