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6장
“이만 갈게.”
집을 나설 때 고빈은 지태준을 향해 빙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웃음이었지만 지태준은 불만이 가득했다.
지태준이 가스 불을 끄고 계란을 건져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신다정은 부엌에 있는 지태준을 보며 말했다.
“태준 씨, 고빈에게 왜 그렇게 적대적이야?”
“쟤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어.”
지태준은 덤덤하게 한마디 한 후 계란 껍질을 깨끗하게 까고는 신다정 앞에 다가와 상처 있는 부위에 계란을 굴리며 말했다.
“이렇게 하면 부기를 뺄 수 있을 거야. 너 자신을 너무 학대하지 마. 내일이면 더 아플 거야.”
“고빈이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 겉으로는 점잖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태준 씨가 나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보고 싶은 것뿐일 거야. 일부러 도발하려는 게 아니라.”
지태준은 신다정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 듯 담담하게 ‘응’이라고 대답하고는 신다정의 까진 피부와 멍든 허벅지를 보며 한마디 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잖아.”
“뭐가?”
“널 지키지 못한 것.”
그러자 신다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내가 직접 한 거잖아. 앞으로 절대 그런 말 하지 마.”
“너를 보호하는 게 나의 가장 큰 책임이야. 앞으로 그 누구도 내 앞에서 널 다치게 할 수 없어. 그게 심지어 너라도 말이야.”
지태준은 신다정의 코끝을 살짝 건드린 뒤 말했다.
“침대까지 데려다줄게.”
지태준은 들고 있던 계란을 내려놓은 뒤 신다정을 안고 위층으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지태준의 목덜미를 감싼 신다정은 지태준의 옆모습을 본 순간 꿈에서 본 냉혹하고 차가운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왜 그래?”
고개를 옆으로 돌린 지태준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아니야. 요 며칠 너무 힘들었나 봐.”
신다정이 고개를 가로젓자 지태준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와 마마, 잠옷을 가져다드리겠사옵니다.”
신다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옷장에서 푸른색의 실크 가운을 꺼내 직접 신다정에게 옷을 갈아입힌 지태준은 그녀의 쇄골에 입을 맞추며 한마디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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