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6장
신다정은 신씨 가문의 딸로서 백 년 넘은 선비 집안이었기에 손자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신씨 가문이 몰락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래야 여자가 본인 주제를 알고 낮은 자세로 남편을 잘 보살피고 든든한 가정주부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정애는 신다정도 최여진 같은 여자일 줄은 미처 몰랐다.
그래서 최정애는 본인의 모든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여태껏 한 모든 일들이 전부 박씨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자와 아들 모두 그녀를 멀리했다.
심지어 박근영은 그녀더러 죽으라고 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최정애는 목이 메었지만 토할 수 없었다. 피를 토하며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이대로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방안.
바깥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신다정은 자신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이내 방문이 열리더니 박근영이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영의 얼굴을 본 순간 신다정은 멍해졌다.
눈앞의 남자가 박시언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라면 그저 나이가 좀 더 많을 뿐이었다.
“신다정 씨, 휴식은 잘했나?”
박근영이 침대에 누워있는 신다정을 향해 젠틀하게 물었다.
신다정은 어깨가 몹시 아팠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녀는 도마 위에 오른 생선일 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박근영 씨, 여기 다른 사람 없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그냥 물어보세요.”
“내가 누군지 알아?”
박근영이 의아해하며 물었지만 신다정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만으로도 신다정은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전생에 박시언을 너무 좋아했던 그녀는 박시언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봤기에 박근영의 젊은 시절 사진도 봤었다. 하지만 박시언은 그녀 앞에서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물론 박근영이 여태껏 살아있으리라고는 신다정도 예상하지 못했고 뒤에 숨어서 모든 것을 지시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신다정 씨, 악의는 없어. 시언이는 내 아들이야. 시언이가 신다정 씨를 좋아하는 걸 알아.”
박근영은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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