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2장
그러나 장부에 기록된 내용은 모두 비슷했다. 그 위에 쓰인 것은 당초 4대 가문이 해성에서 지출한 내용일 뿐 특별한 것은 없었다.
“혹시 은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숨은 시나 문장 같은 거?”
반지훈의 터무니없는 말에 강금희가 한마디 했다.
“시라도 쓰여 있어야 그렇게 생각을 할 텐데 여기는 지금 쌀이나 밀가루 말고 특별한 게 없잖아?”
“하긴... 그렇긴 하네.”
“금희 언니 말이 맞아. 글씨보다 숫자가 더 많아.”
“숫자? 설마 옛날에는 숫자로 은어를 만들었을까? 그러면 보물지도 같은 것도 그리기 힘든데...”
강금희는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때 반지훈이 말했다.
“그럼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 아닐까? 어쩌면 처음부터 보물 지도와 상관이 없었을 수도 있어.”
“진짜로 허씨 가문의 두 어르신 말처럼 그저 장부일 뿐 우리가 신화적 이야기를 덧붙인 것일까?”
사람들이 고심하고 있을 때 김영수가 한마디 했다.
“신다정, 물어볼 게 있어.”
“아, 참. 아까 할 말이 있다던 것은 뭐야?”
김영수가 지태준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따라와.”
“여기서 할 수 없는 얘기야?”
“따라와!”
김영수가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신다정은 어이없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돌려 지태준을 보고 물었다.
“나 따라가도 돼?”
강금희와 반지훈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지태준을 바라봤다.
“응.”
지태준의 대답에 반지훈은 완전히 맥이 풀린 듯했다.
이 인간은 질투도 안 한단 말인가?
감정이 없는 인간인가?
신다정이 방을 나서자 강금희가 지태준을 툭 치며 말했다.
“동생아, 너 정말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김영수가 신다정에게 관심이 있는 걸 알 사람은 다 아는데 다정이를 그대로 보내면 어떻게 해! 그렇게 자신이 있어?”
그러자 지태준이 강금희를 바라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자신 있어. 물론 근거 없는 자신감도 아니야. 김영수는 나를 못 이겨.”
이 말을 들은 강금희는 지태준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옆에서 몰래 웃던 반지훈은 강금희에게 눈총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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