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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신다정의 말을 들은 박시언은 순간 몸이 굳어졌다. 신다정은 옆에 있는 강금희에게 말했다. "가자." 강금희는 박시언을 차갑게 쏘아보고 신다정을 따라간다. 신다정은 박시언이랑 이렇게까지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시언 씨..." 서찬미는 조심스럽게 박시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 "게시판은 어떻게 된 거야?" 박시언이 갑자기 그걸 물어볼 줄 몰랐던 서찬미는 낯빛이 변했지만 바로 억울하다는표정으로 말했다. "다정 언니가 예뻐서 언니를 질투하는 사람이 업소녀라고 소문냈어요. 언니가 소문낸사람이 나라고 오해를 해서..." 그 말을 들은 박시언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 번도 신다정한테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고 학교에서 신다정의 소문이 돈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신다정이 말한 적도 없었다. "시언 씨, 정말 나 아니에요. 언니한테 얘기했지만 언니는 나라고 확신해요..." 박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찬미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박시언이 믿지 않을까 봐 계속 이어 말했다. "지난번 주임님이 게시판 사건을 조사해서 다른 사람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언니가 믿지를 않아요. 나한테 편견이 있나봐요." 머리를 숙이고 울먹이는 서찬미한테 더 심한 말을 할 수 없는 박시언은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가서 수업해, 너의 유학건에 대해 교장이랑 상의했어. 너 성적이 요즘 많이 떨어졌지만 다음 시험에서 과1등을 하면 학교 추천으로 갈 수 있어." 박시언이 가려고 하자 서찬미는 잠깐 멈칫하더니 뒤에서 박시언을 안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언 씨, 나, 나 유학하고 싶지 않아요, 나 안 가면 안 돼요?" 그 말을 들은 박시언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서찬미를 보며 말했다. "해외 유학이 장난도 아니고. 왜 가기 싫은지 말해 봐." 서찬미는 그런 박시언을 보며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전에 유학하고 싶었던 건 유학을 가면 박시언의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학을 가면 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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