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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장

마충재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젓자 김영수는 더욱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 신다정이 일부러 그 앞에서 지태준의 편을 드는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난 김영수는 고개를 들어 마충재에게 물었다. “아니, 신다정이 무슨 근거로 우리 집에 와서 난리를 치는 건데? 내가 다치게 한 것도 아니잖아! 마치 내가 일부러 지태준을 다치게 한 것처럼 말하네! 정말 생각만 해도 화가 나서 미치겠어!” “대표님, 신다정과 지태준은 신혼이라 당연히 자기 사람을 감싸겠죠. 게다가 대표님이 원래부터 두 사람과 사이가 안 좋고… 현제훈이 못된 놈이에요. 대표님을 이용해 지태준을 다치게 하고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한 것이죠.”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김영수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니! 지태준과 내가 무슨 사이라고 현제훈이 이간질까지 해? 넌 말을 할 줄 모르면 닥쳐!” “대표님...” 신다정에게 휘둘린 김영수는 죽도로 짜증이 났다. “가, 가. 너 나가.” “네… 대표님.” “잠깐! 돌아와!” 김영수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병원에 사람을 보내서 지켜보라고 해. 지태준이 깨어나면 나에게 바로 알려. 이 일을 내가 뒤집어쓰면 안 되니까.” “예, 대표님.” 마충재는 겉으로 알겠다고 했지만 사실 김영수가 말은 이렇게 해도 마음속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님을 알고 있었다. 김영수는 세력을 키워 지태준에게 복수하겠다고 늘 말했지만 한 번도 복수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본인이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누가 김영수보다 더 비참하겠냐 말이다. 신다정이 병원에 돌아왔을 때 지태준은 이미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병실을 나서던 의사가 신다정을 발견하고 한마디 했다. “신다정 씨, 환자가 고비는 넘겼지만 몸이 여전히 허약해서 며칠간은 입원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들어가 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환자가 깨어났으니 가족과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말을 마친 의사가 자리를 뜨자 신다정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기대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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