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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남자친구라는 호칭이 참 듣기 좋네.

“김대철이요.” 우두머리는 묻는 물음에 곧바로 대답하며 달아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누님, 우리는 그저 누님을 놀라게 하려고했을 뿐이지 다른 짓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우리도 누님이 어린 여자여서 그저 몇 마디 겁을 줘서 서울을 떠나게 만들려고 했을 뿐이에요.” “맞아요! 형님 말이 진짜예요! 누님이 다짜고짜 우리를 팰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번이 그들이 이쪽 일을 하면서 겪은 가장 어이없는 일이었다. 진희원은 대충 상황을 파악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당신들 때문에 겁을 먹었으니 정신적 손해배상을 좀 받아야겠어.” ‘누가? 누가 겁을 먹었다고?’ 지금 얼굴이 퍼렇게 붓고 골절된 사람은 그들인데 말이다. “왜? 배상하기 싫어? 알았어. 그럼 경찰에 신고할 테니 전과기록에 남겠지.” “아니, 아니, 아니요!” 김대철은 아픔을 참으며 손을 내밀어 제지했다. “누님, 배상할게요. 얼마인지 말해주세요. 우리가 돈을 모아볼게요. 아니면 그냥 이번 일로 받은 돈 다 누님한테 드릴게요.” 진희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난 당신들의 돈엔 관심 없어. 내 생활을 방해했으니 앞으로 좋은 일 해서 보상해. 이 청수 거리의 치안을 당신들이 책임져.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난 당신들을 찾을 거야.” “그건 문제 없습니다. 우리도 이 근처에 살아요!” 건달중 한 명이 그들의 밑천까지 다 드러냈다. 김대철은 이렇게 멍청한 사람을 본 적이 없지만 그의 부하였기에 방법이 없었다. “우리는 누님 말을 듣겠습니다.” 그들도 청부받고 일을 해야 했기에 치안을 책임지는 건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진희원은 그의 환상을 깨버렸다. “청부는 이제 받지 마. 당신들의 계정과 지금 쓰고 있는 앱을 나한테 줘. 누가 날 서울에서 쫓아내고 싶어 하는지 난 알아야겠어.” ‘이토록 소란을 피우더니 이것이 진짜 목적이었네.’ 김대철은 잠깐 생각하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누님도 아시다시피 이쪽 룰을 어기면 안 돼요. 청부받는 계정은 진짜 알려드릴 수 없어요.” 진희원은 입가에 옅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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