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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장 사실 그의 정체는...

진희원은 한 번 결정을 내리면 아무도 못 말린다. 상서로서 소년은 많은 불길한 것들을 피해갈 수 있었다. 소년이 적군의 진영을 찍은 사진을 들고 가는 것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소년은 진희원이 걱정되었다. 진희원은 서울에서 온 사람이고, 삼촌을 제외하고 소년을 구한 뒤 그에게서 아무것도 받으려 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백발의 소년은 줄곧 자신을 상서가 아닌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동안 그가 받았던 교육에 의하면 나라가 위험할 때면 모두에게 나설 책임이 있었다. 그래서 상서는 자발적으로 계약하기로 했다. 상서가 제사를 올려 주인을 지키려하자 하늘도 땅도 충격을 느꼈다. 보호를 받게 된 진희원은 의아한 눈빛으로 시선을 들었다. 그건 일반적인 계약과는 달랐다. 그것에는 엄청난 기운이 담겨있었다. 상서는 자발적으로 곳곳에 복과 은혜를 곳곳에 전달해줄 것이다. 소년은 죄업들을 없애고 있었다. 그리고 진희원은 원혼의 비호를 받을 것이다. 만약의 상황이 생긴다고 해도 상서가 자발적으로 제사를 드렸기에 주인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상서는 주인과 운명을 함께 해야 했다. 만약 계약을 어긴다면 상서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소문에 따르면 매번 국난이 있을 때마다 유능한 사람이 세상을 구한다고 한다. 주작이 날개를 펄럭이면 악령들이 퇴치되어 10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루게 된다. 한국의 상서는 마치 세상을 구하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았다. 천도도 그들이 너무 강하여 현세에 남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지금으로서는 바보 같아 보이는 일을 했다. 진희원은 시선을 돌렸다. “계약하자마자 내가 네 영상을 빼앗을까 봐 두렵지 않아?” “우리 종족은 늘 그래왔듯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백발의 소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변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껴있었다. 교룡이 나타났을 때의 그런 먹구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햇빛을 받아서 생긴 금빛처럼 광택이 감돌고 있었다. 마치 용이 하늘을 날면서 중생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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