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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장 진실은 알려져야 해

“그렇게 귀찮은 일 할 필요 없어요. 그 쓰레기 같은 놈들 엄중하게 처벌받을 테니까요.” 진희원이었다. 그녀는 일기책과 자료를 들고서 사람들을 지나쳐 거실 안쪽을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아저씨. 저 약속 지키러 왔어요.” 오정윤의 두 동공이 떨렸다. 조금 전 이웃이 했던 말로 그녀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진희원을 보자 머릿속이 확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오정윤은 여윈 손을 뻗었다. 그녀는 뭔가를 확인하고 싶은 건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남은 건 공개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게다가 진희원은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조동현의 원한을 느꼈다. 조동현은 아마도 깨어났을 것이다. 이웃들도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단지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서 말이다. 진희원은 그들을 막지 않았다. 조씨 일가의 일은 모두 다 공개해야 했다. 그래야 진짜 일의 진상이 밝혀졌다고 할 수 있었다. 오정윤은 남편이 깨어난 걸 보더니 흠칫하다가 빠르게 다가갔다. “여보, 희원 씨가...” “들었어.” 조동현은 아내의 손을 잡고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얼굴 전체가 창백했지만 눈 밑은 까맸다. “은예가 생전에 무슨 일을 당했었는지 알고 싶어요. 아무리 잔인한 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어요.” 아버지로서 조동현이 가장 후회하는 일은 한때 연달아 야근했던 것이다. 그는 딸이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냈었는데 자신이 놓친 건 아닐까 확인하고 싶었다. 그 점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 진희원은 숨기지 않고 그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 윤성훈은 줄곧 진희원의 뒤에 서 있었다. 그는 옆모습이 준수했고 아우라도 남달랐다. 그는 줄곧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참여하지 않았다. 마치 진희원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그녀의 뒤에 있겠다는 듯이 말이다. 아파트로 들어갈 때 지나가던 노인이 진희원에게 말했었다. “남자 친구를 참 잘 만났네. 얼마나 아껴줘.” 당시 진희원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지급 고개를 돌려 보니 그의 시선은 여전히 그녀를 향해 있었다. 진희원은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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