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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장 기분이 좋지 않은 윤성훈

방송국 건물. 윤성훈은 국장과 예의를 차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그 모습은 누가 누구를 접대하는지 모를 정도였다. 국장은 연신 웃으며 말을 이어갔고 윤성훈은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 눈빛에서는 마치 주인이 가게를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국장도 적지 않은 위치에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급자와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네. 네 할아버지가 이제 덜 걱정하시겠어.” 국장이 말했다. “네.” 윤성훈은 그제야 공손하게 대답했다. “우리 집사람 덕분에요.” 여기서 그는 잠시 웃으며 말했다. “지금 국장님네 방송국에서 활약 중인 그 사람, 그 사람이 저를 구해줬어요.” 국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웃음기 있는 무해한 모습이었지만 윤성훈의 말을 듣고는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웃음기 없는 그의 얼굴은 한층 더 강렬한 분위기를 풍겼다. “네 아내가 그렇게 대단해?” “네, 삼촌.” 윤성훈은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를 삼촌이라 불렀다. 국장은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하지만 중양 대사님이 말씀하시기로는 네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고 하셨잖아.” “대사님이 했던 말 그게 전부가 아니었던 거겠죠.” 윤성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의 태도는 누군가를 약간 화나게 만드려는 듯한 고고함이 있었다. 곧이어 국장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 여자들에게도 알레르기가 없는 거야?” “네.” 윤성훈이 차분하게 대답하자 국장은 그의 어깨를 쳤다. “너는 원래 이렇게 해야 했어. 이렇게 멋진 청년이, 도대체 왜 옛날에 나오는 재벌 회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따라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어. 여자들에게 알레르기까지 있다니. 웃겨 죽겠네. 하하하하, 약골 같은 것...” 뒤이은 말은 그가 ‘조카’의 눈빛을 보고는 말하지 못하고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네 아내라는 사람 괜찮아 보이네. 네가 정말 그 사람 집에 들어가겠다고 해도 우리는 상관없어. 하지만 네 할아버지가 싫어할까 봐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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