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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할머니를 도와 다시 의현당을 오픈한 진희원

“희원아!” 저 멀리 서있던 김선월이 진희원의 말을 끊은 채 환하게 웃으며 진희원을 불렀다. “장씨 아주머니랑 동네 분들이 발 담글 수 있게 지석이에게 물 좀 받아오라고 해.” “알겠어요.” 진희원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서지석에 관한 일은 급한 게 아니니까 나중에 다시 봐도 무방하다. 약재만 충분히 쓴다면 의심을 살 일은 없다. 저녁이 되자 골목 여기저기서 음식 냄새로 가득했고 김선월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김선월은 안경을 쓴 채 동네 주민들의 어깨를 만지면서 최선을 다해 마사지를 해주었다. 환자들이 몸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김선월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조용히 지켜보던 진희원은 장매화와 동네 주민들이 다 떠나자 김선월을 부축하며 말을 꺼냈다. “할머니, 우리 의현당을 다시 잘 경영해 볼까요?” 그녀의 말에 흠칫하던 김선월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희원아,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너무 갑자기 얘기를 꺼냈나요?” 진희원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할머니, 저도 이제 곧 수능인데 실전 경험이랑 튼튼한 가정 배경도 있어야 하잖아요. 안 그러면 이 큰 도시에서 무시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곁에 있던 서지석은 진희원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나가 다른 사람에게 무시를 받는다고? 이때, 서지석을 힐끗 쳐다보던 진희원이 그에게 말했다. “지석아, 호빵 다 쪄졌어. 얼른 가서 먹어.” 서지석은 진희원의 말에 입을 삐죽거리며 자리를 떠났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김선월은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수능이 중요하긴 하지.” “그러니까 할머니가 진료를 하실 때 제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학습 방법이에요. 그리고 지석이가 저렇게 잘 먹는데 돈을 더 많이 벌어야지 안 그러면 키우기 힘들어요.” 진희원은 서지석을 가리키며 말했고 입에 호빵을 물고 있던 서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이때,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 있던 김선월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물었다. “희원아,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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