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4장 생각과는 다른
진택현은 바로 신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신유정은 어떻게든 진기풍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녀가 해외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지금의 진기풍은 어렸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어머니인 김현숙의 건강이 악화되며 받는 사랑은 주어두는데다 장손으로서 받는 끝없는 부담감 때문에 그의 마음은 점점 삭막해져갔다.
게다가 진씨 가문이 막내를 잃어버린 일로 발칵 뒤집힌 뒤로는 그에게 고독은 끝없는 갈증과도 마찬가지인 감정이었다.
‘그런데다 회장님께서 우리 사이를 억지로 갈라놓았으니 더 날 원하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신유정이었지만 정작 귀국하고 나서 다시 진기풍을 만나고 나니 생각보다 다른 모습에 꽤 당황했었다.
그녀를 대하는 진기풍에게서 묘한 장벽이 느껴진다는 기분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진회장도 이상했다. 귀국한 그녀가 진기풍과 다시 연애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아무 반응도 없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저번엔 우리 일에 더 이상 간섭하지 않겠다고 하셨지...’
모든 게 그녀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진기풍 역시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고 종종 비서를 시켜 옷이며 가방을 선물로 보내오곤 했지만 여자로서의 직감이 말해 주고 있었다.
‘뭔가 달라졌어... 지금도 봐. 내 전화를 비서더러 받게 하는 것도 뭔가 이상해. 그리고 비서도 짜증 나. 특히 그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 기풍 씨는 왜 여자 비서를 들인 거야. 남자면 안 돼?’
이런 생각을 하던 그때,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대표님께서 지금 회의 중이시라서요. 그동안 들어오는 전화는 가족들 전화 말고는 저한테 맡기셨습니다.”
수화기를 통해 친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와 통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걸 보니 정말 바쁘긴 한 모양이었다.
신유정은 꽤 똑똑한 여자였으므로 바로 강하게 나가는 게 아닌 완곡한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를 흘렸다.
“네. 그럼 오늘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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