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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장 익숙한 사람

진희원은 덤덤히 웃었다. “너무 심심해서 그래? 걱정하지 마. 그건 그중 하나일 뿐이니까.” “당신들이 우리나라 영귀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가둬놓았는지는 본인들이 가장 잘 알겠지?” “못을 박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어디 한번 실컷 즐겨 봐.” “그리고 하나 더 얘기해주자면 당신들은 침략자들이니까 당신들이 나오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라. 우리나라 병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테니까. 우리나라에는 영원히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영귀들의 행복을 기도할 거야.” “당신들은 어쩌냐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있어야지.” 다른 사람들은 진희원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망령은 들을 수 있었다. 노지철과 리오도 진희원의 말을 들었다. 그들은 경문을 수도 없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이 바로 악한 사람도 회개하면 성불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어떤 이들은 뭐든 용서해 주려고 한다. 그리고 지나간 일은 다시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지하에 있을 때 가끔 까무러쳤다. 왜 그들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한 사람들을 용서하려는 건지 노지철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기운도 점점 약해졌다.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땅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노지철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졌다. 그들은 나라가 약했을 때 누가 그들을 괴롭히고 모욕했는지 잊지 않았다. 서로 소통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모두 망령이니 각자 미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하에 오래 있을수록 원한은 더욱 깊어진다. 영귀들은 원래 원한이 없었지만, 그동안 안 좋은 것들이 아주 오랜 기간 그들에게 전해졌다. 그런데 현재 전국 각지에서 온 국민이 그들의 행복을 기도하다 보니 그들의 원한 또한 어느샌가 사라졌다. 게다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진희원은 일본 병사들에게 그들이 당했던 걸 똑같이 돌려주었다. 덕분에 영귀들에게 있던 악한 기운이 모두 사라졌다. 진희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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