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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장 뭔가가 생각났다

윤성훈은 리오의 머리에 살짝 손을 얹었다. 혼이 나간 채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리오의 눈동자는 그 손길에 따라 차츰 전처럼 멍해지기 시작했다. 보라색 기운이 감돌았다. 진희원의 관점에서 보면 그러했다. 하지만 사실 리오가 안정된 건 천도의 기운 때문 뿐만이 아니라 윤성훈 때문이기도 했다. 어떤 귀신도 그 앞에서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리오는 눈을 들어 멍한 얼굴로 말했다. “전 이미 죽었어요. 다들 죽었어요. 흥이 형은 날 보호해 주려고 등을 찔려서 죽었어요.” “아니, 아니에요.” 리오는 혼잣말을 해댔다. “괜찮아요, 다 되찾을 수 있어요. 지금 안영시로 가요.” 그들은 마침내 기차를 타러 갔다. 그동안 서지석은 아주 조용했고 뜻밖에도 그는 흑백무상에게서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윤성훈이 그에게 목걸이를 걸어준 후부터 그는 자제할 줄 알았고 그의 눈동자는 때때로 금색으로 빛났다. 서지석은 여전히 귀여웠다. 기차에 탈 때 양손에 신분 증명을 들고 직원에게 보여줬다. 직원은 호적을 보고 진희원을 쳐다보았다. “남매세요?” 진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또 윤성훈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그를 보면 주시하게 되기 마련이었다. 이 세 사람, 특히 윤성훈이 입은 옷은 정말 일반석에 앉는 사람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윤성훈은 항상 사람들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도 그럴 것이 대대로 유명한 가문이니 일거수일투족에 고귀한 기질이 있을 수도 있었다. 객실에 들어서자 그곳에는 라면 냄새가 진동했다.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은 거의 붙어 있다. 이 상황을 본 진희원은 침대 자리를 세 개 더 샀다. 한 명은 밑에서 자고 다른 한 명은 위에서 자도록 했다. 그리고 그녀는 리오를 데리고 객실을 돌아다녔다. 리오가 조금이라도 기억을 되찾기를 바라서였다. 윤성훈은 절대 이 침대에서 잘 수 없었다. 그는 주위의 냄새 때문에 진절머리가 났다. 서지석은 그를 쳐다보면서 빵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거기서 밥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서지석은 윤성훈을 마치 범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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