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3장 일부 수수께끼가 풀리다

진승기는 변호사였다. 진승기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여동생과 자세히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 심문실에 갇혀 있던 진근우는 피곤해 보였지만 기품은 잃지 않았다. 진근우가 예의 바르게 질문에 답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나가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밖에서 기다리던 비서는 가장 기뻐했다. 반나절 동안 여러 브랜드에서 전화가 걸려 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기 때문이다. 압력을 받은 비서는 힘들어 했다. 이 브랜드들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만약 계약이 해제되면 온라인에서 무슨 소문이 돌지 알 수 없었다. '사장님 드디어 나왔어!' 비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여덟 개의 손이라도 빌려 문자를 답장하고 싶었다. "사장님, 진희원씨 덕분이에요. 희원 씨가..." 비서는 경주 진씨 가문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했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은 꼭 끌어들여야 했다. 하지만 진희원이 다가와서 말했다. "오빠." '오빠? 누구?' 비서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평소 여자와 가까이 지내지 않던 사장님인데 진씨 가문 아가씨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희원아 늦었지만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해." 비서는 말문이 막혔다. 업계 사람들 중 아무도 진근우의 정체를 몰랐다. 진근우는 광주에서 작은 역할로 시작하여 커리어를 쌓아 올렸다. 진근우가 핫해진 건 청각 장애를 가진 탐정 역할을 맡은 소규모 영화에 출연한 후부터였다. 그 영화는 적은 투자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진근우는 상업적 가치는 물론 스크린에 남긴 이미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서 진근우가 입었던 옷들은 매진되었고 그때서야 첫 번째 브랜드 광고를 따냈다. 그동안 진근우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진근우가 광주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경주 진씨 가문의 도련님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비서는 목이 메이고 눈이 크게 뜨였다. 진희원은 비서를 한 번 훑어보았다. "오빠, 잠시 얘기 좀 해요." 진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