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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장

필경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모습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어린 진명호가 진희원한테 알려줄 수 있는 건 아주 적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은 우 비서는 다를 것이다.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으니 우 비서도 유의했을 수 있었다. 우 비서는 외부인으로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진희원이 우 비서를 찾아왔던 것이다. “사모님이 갑자기 앓아누우실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우 비서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로 회장님과 사장님이 말다툼도 하셨고요. 회장님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라면 집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했지만, 사장님은 사모님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사모님이 예전처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고요.” 진희원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엄마가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요?” “네...” 우 비서가 어두운 표정을 하고서 말했다. “연회에서 생긴 일이었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는데 사모님께서 갑자기 어린아이의 머리를 잡아당기더니 하마터면 아이의 눈을 찌를 뻔했다니까요.” 진희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갑자기 일어난 일인가요?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이요?” “아가씨에 관한 말을 들었을 거예요.” 우 비서가 진희원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아가씨를 잃어버린 뒤로 사모님은 늘 아가씨만 찾았어요. 그날 이후로 아무도 사모님 앞에서 아가씨에 관한 말을 꺼내지 못했고요.” 진희원은 생각에 잠겼다. 우 비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지만 가장 믿고 따르는 진상철의 손녀 진희원한테는 개인적인 생각과 상황을 함께 설명했다. “사장님께서 진소연 씨를 입양하시려는 이유는... 아마 사모님이 어린아이를 다치게 할뻔한 일과도 연관되어 있어요. 아무도 사모님을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진소연 씨가 나섰고 말리는 도중에 손까지 다쳤거든요. 진소연 씨가 말리지 않았다면 아이가 크게 다칠 뻔했어요.” 우 비서가 말을 이었다. “누군가는 사모님이 진소연 씨한테서 아가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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