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장 경이란과 진명호가 오해를 풀다
지박진에서 자신을 고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진희원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이란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 하여 진희원도 이 집안에 유감이라는 게 남아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진희원이 입을 열자 진명호는 군말 없이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를 쓰고 진희원 앞에 나타났다.
보기에는 여전히 조금 긴장한 것 같으나 블랙카드를 주는 동작은 매우 빨랐다.
“동생, 이건 네 꺼야!”
진명호의 바보상은 정말 처음이다.
경주에서 그는 항상 쿨한 이미지였고 유일하게 화를 내면서 사람을 때릴 때도 차가운 얼굴이었다.
경주에서 진씨 가문의 진명호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재민도 진희원에 대해 뒷담화만 할 뿐 공개적으로 드러내지는 못하는 이유가 바로 진명호가 어렸을 때부터 주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말소리는 더없이 부드러웠다.
“안에 천억이 있어, 내가 번 돈인데 일단 쓰고 있어.”
“며칠 후 오빠 출연료가 나오면 다시 돈을 넣을 게. 이제 나도 어른이야, 돈 벌 수 있다고. 어릴 적 너한테 약속했던 거 오빠가 다 해냈어.”
진명호는 그제야 진희원을 보았다. 보면서 그의 눈시울도 조금 붉어졌다.
“상엽 형이 다 말했어. 개돼지만도 못한 놈들.”
“앞으로 널 괴롭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이 오빠가 지켜줄 테니까.”
진명호의 목이 점점 잠겼다.
“정말 보고 싶었어. 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도 싶고. 이 오빠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아.”
“명호 오빠.”
진희원은 말을 길게 하지 않고 그저 손을 내밀어 그 키 큰 소년을 안아 주었다.
“오빠도 그땐 어렸잖아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아마 진씨 가문의 기운과 관련된 듯...’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 진희원은 자기 짐작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먼저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독한 사람들이야. 만약 오빠까지 따라왔다면 아마 1+1일 걸.”
진희원이 그의 등을 툭툭 쳤다.
“나 지금 얼마나 좋아. 명호 오빠도 있고, 상엽 오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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