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장 이씨 가문이 본색을 드러내다
하지만 오늘 김혜주의 평판이 무너지면, 이씨 가문이 수를 써보려 해도 어려울 것이다.
하여 이도현이 앞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우 비서를 한 번 쳐다본 뒤 진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너그러이 한 번 봐 줘. 결국 너도 의사이고, 의사로서의 의리도 있으니, 네가 진 회장님을 구한 것 때문에 또 다른 의사가 자리를 잃으면 안 되잖아.”
진희원은 똑똑했다. 그녀는 그의 얼굴만 봐도 자료에 나온 것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씨 가문의 난처한 상황에서 발벗고 나서다니, 진희원은 쏠쏠한 재미를 느꼈다.
“최지윤 제자의 잘못을 덮을 수 있는 큰 힘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이씨 가문이었군요.”
이 한마디에 이도현의 얼굴은 즉시 어두워졌다.
“아가씨, 말에는 증거가 있어야 해.”
“김혜주의 어머니 성이 이 씨죠.”
진희원은 무심코 말했다.
“뇌물죄로 이미 감옥에 갔었죠. 당신의 먼 사촌 여동생이 아니던가요? 이 교수님, 기억나지 않아요?”
이도현은 이토록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우리 이씨 가문 안팎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나도 다 헤아릴 수 없어. 가까운 이웃보다 못한 먼 친척이 죄를 지은 걸, 어떻게 우리 이씨 가문과 엮을 생각을 할 수 있어?”
“이씨 가문과 엮이기 싫으시다면, 이 교수님은 자중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도덕적 문제로 저에게 압박을 주는 건 좋은 수가 아니에요.”
진희원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 교수님께서 오늘 이렇게 긴장하시는 걸 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도 이제 알겠죠. 김혜주가 누구고 어느 가문과 엮여 있는지.”
얇은 입술을 깨문 진희원은 매우 아름다웠다.
“이 교수님, 항상 서문열을 앞세워 일을 해결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때로는 패를 보여주고 치는 것도 방법이죠.”
이도현은 지금 몇 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는 이렇게 참지 못하고 나서서 김혜주를 도와주지 말아야 했었다.
‘이 계집애가 일부러 그런 거야!’
일부러 그를 자극해서 나서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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