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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장 언니라고 부르지 마세요

진희원의 말에 흠칫하던 진소연이 당황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언니,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전 언니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진희원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언니요? 진택현 씨가 동의했으니 저 분을 아빠라고 부르는 건 그쪽 마음이지만 저를 언니라고 부르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조금 전에 저랑 불쾌한 일도 있었다고 그쪽이 말했잖아요? 저희 진씨 가문에서 아직 그쪽을 정식으로 입양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언니라는 호칭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네요. 일단 다른 얘기 좀 해볼까요?” 진희원이 한 손으로 안애홍을 번쩍 들어올리더니 물었다. “그쪽이 이 아주머니에게 무슨 짓까지 시켰어요?” “전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전 언니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진소연이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고 곁에 있던 진택현도 말을 보탰다. “다영아, 소연이에게 너무 편견을 가지지 마. 아빠가 다 설명할게.” 진희원이 안애홍을 진소연 발 아래로 홱 팽개치더니 말했다. “한 사람은 내 아빠라고 자칭하고 한 사람은 또 나를 언니라고 부르고.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전 그렇게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함부로 관계를 엮으려고 하지 마세요.” 안애홍은 퍽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진희원의 어마어마한 카리스마에 진택현도 말을 가려서 해야 할 정도였다. 주위에 지켜보는 매니저도 많으니까. 한편, 배승호는 입을 떡 벌린 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재준이 형, 설마… 우리 선생님께서 택현 아저씨를 친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여재준은 역겨워하는 듯한 진희원의 표정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전에 떠돌았던 소문이 생각났다. 시골에서 올라온 처자가 하룻밤에 진씨 가문 아가씨로 변하는 순간, 무조건 진택현 앞에서 온갖 아양을 다 떨 거라고 했는데 이게… 아양이라고? 사람들이 많았으니 망정이지, 그들이 없었다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안애홍과 지운성 뿐만 아니라 진택현도 포함되어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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