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감히 우리 할머니를 괴롭혀?
그건 그녀의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메디컬 푸드 책으로 많은 메디컬 푸드 레시피가 적혀 있었다.
평소 어르신은 마당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곤 하셨다.
“요리 괜찮네, 오늘은 희원이에게 생선 한 마리를 구워줘야겠어. 연밥 수프도 만들어 봐야지. 위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구나.”
하지만, 지금 모든게 다 망가져버렸다.
진희원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의 눈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려는 듯 살기가 가득했다.
진희원은 성큼성큼 안뜰을 향해 걸어갔다.
안마사 차림의 한 수습생이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즉시 손에 든 나무통을 내려놓고 초조하게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진희원은 그의 어깨를 꾹 잡았다. 그녀의 눈빛은 아주 깊었지만, 말투는 여전히 담담했다.
“지석아,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 어떻게 된 일이야?”
서지석은 어르신이 마음이 착한 탓에 길가에서 주워온 아이였다. 그는 천성적으로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수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목소리를 조금 낼 수 있었다.
서지석은 작은 키에 깔끔한 용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대략 열한 살쯤 된 것 같았다. 그는 팔을 들고 진희원에게 뭐라고 손짓을 했다.
그는 한눈에 봐도 담담하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밖의 상황은 모두 그 여자가 한 짓이란 말이야?”
진희원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졌다.
서지석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 수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너희들한테 내가 지금 김씨 가문에서 살고 있지 않다고 했어?”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서지석은 조금씩 소리를 내며 수화를 이어갔다.
[할머니께서 누나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내 걱정을 할게 뭐가 있어?”
진희원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걱정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윤아겠지.”
그녀의 말에 방 안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여태껏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김선월이었다.
그녀는 휠체어를 밀고 안방에서 나와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네 엄마야.”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진희원의 검은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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