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5장 진희원의 정체를 알게 되다
이미 성인이 된 윤성훈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촉감보다 먼저 느껴진 것은 그에게서만 나는 독특한 향기였다.
단목향에 약간의 서늘한 기운이 섞여 냉담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아주 향기로웠다. 마치 설산의 꼭대기처럼 모든 걸 얼어붙게 할 것 같고 또 금욕적이었다.
그러나 윤성훈의 자세가 굉장히 강압적이어서 기묘하게 뜨거움도 느껴졌다.
그의 손끝이 진희원의 귓바퀴를 스칠 때 열기가 느껴졌다.
그는 다른 한 손으로 진희원의 손목을 꽉 붙잡고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잡아당겼다. 그러면서 눈으로는 경고하듯 여재준을 바라보았다.
진희원은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그녀가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의 청량함뿐이었다.
모든 게 다 사라지고 오직 윤성훈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진희원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진희원은 귀가 가장 예민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윤성훈이 가까이 다가오자 진희원은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윤성훈은 손끝으로 진희원의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면서 그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며 덤덤하게 웃었다.
그는 진희원 앞에서 여전히 예전처럼 굴려고 했다.
“누나.”
“이런 더러운 것들은 자세히 볼수록, 자세히 들을수록 더 쉽게 현혹돼요. 저건 이 나라의 것이 아니거든요.”
윤성훈은 아주 느리게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온갖 잡음을 뚫고 그녀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진희원은 그의 움직임을 의식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끌어안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 진희원은 줄곧 말이 없던 청운을 바라보았다. 청운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는데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는 듯했다.
마치 바니안나무의 얼굴들보다 윤성훈이 더 위험하듯 말이다.
확실히 윤성훈의 자세는 사람을 납치할 것 같은 자세였다.
그는 진희원의 뒤에서 한 손으로 그녀를 안고 있었다. 원래도 키가 큰데 심지어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고 있었다.
시선을 돌린 진희원은 고개를 들어도 그의 턱만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눈높이에서는 윤성훈의 목젖이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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