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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지석의 정체를 알아챈 성훈

어려서부터 성훈은 수단이 대단하고, 세심하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칭찬을 받아왔다. 윤씨 가문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현재의 가주였는데, 왜냐하면 아무도 그의 생각을 알아맞힐 수 없기 때문이다. 성훈은 정말 가주를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희원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지금은 성훈이 희원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그를 통제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이런 느낌은 마치 고양이가 손바닥을 살짝 긁은 듯 애가 타면서도 간지러웠다. 그리고 가슴은 마치 어떤 무거운 물건에 눌린 것처럼 답답했다. 생각하면서 성훈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 든 찻잔을 꽉 쥐었고, 검은 눈동자는 다시 홀에서 키보드에 전념하고 있는 지석을 바라보았다. 각도 때문에 성훈은 지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가 없었지만, 지석은 또 게임을 좋아하는 그런 아이 같지가 않았다. ‘게다가 류 대표님이 그 아이를 대할 때, 확실히 좀 수상해...’ 성훈은 시선을 떼더니 또 자신의 허리를 바라보았고,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전에 이곳을 깨물었으니 나름 책임을 져야겠지? 설령 내가 윤씨 가문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홀에 있는 지석은 바게트를 먹으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의 속도는 무척 빨랐고, 앳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예리한 직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석은 갑자기 작은 얼굴을 들더니 2층을 바라보았다. 눈부신 빛 속에서, 지석은 그저 희미하지만 존귀한 그림자밖에 볼 수 없었고,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의 이목구비는 큰 장미꽃에 의해 가려져 있었기에 지석은 단지 그의 손밖에 보지 못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지석은 타자를 멈추더니 입을 오므렸고, 상대방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란 직감이 들었다. 그는 일어서서 류정환의 곁으로 가더니 손을 들어 물었다. [위층에 누구 있어요?] 류정환은 대충 알아맞힐 수 있었다. "2층에 사람이 있다고?" 지석은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류정환은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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