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7장 우승
현견우가 아무리 무전기에 대고 뭐라고 해도 진희원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다.
현견우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스크린에서는 더 이상 진희원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사고라도 생길까 봐 두려웠다. 정말 사고가 생긴다면 진수찬을 볼 면목이 없었다.
현견우는 서둘러 운영진을 찾아갔다.
“경기를 중단할 것을 요청합니다. 먹구름이 몰려와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있어요. 심지어 우리 팀 선수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습니다. 사고가 생길 수도 있고 누군가 일부러 손을 쓸 수도 있어요. 너무 위험해요!”
운영진은 그의 말을 듣고 한데 모여 잠깐 논의했다. 잠시 뒤 그중 한 명이 현견우에게 말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중단할 수가 없습니다. 악랄한 환경일수록 선수의 실력이 더욱 돋보이지 않을까요?”
현견우와 운영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박영섭 또한 먹구름이 몰려온 걸 보고 음침한 눈빛으로 말했다.
“진희원이라고 했지? 넌 이번에 죽을 거야. 아무나 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관중석은 아주 소란스러웠다.
“무슨 상황이지? 아까는 화창했다가 왜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는 거야?”
“게다가 진희원 선수를 찍고 있던 드론이 사라졌어. 대형 스크린에도 다른 선수들만 보이고.”
현견우는 속이 타들어 갔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고개를 숙인 김세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이 경기는 이미 끝난 경기와 다름없었다.
엽전귀선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김세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로즈가 바로 그 엽전귀선 때문에 죽었으니 말이다.
같은 시각, 진희원의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다. 그녀는 몰려든 먹구름과 번개를 보았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자옥 안에서 원아가 고개를 내밀었다.
“누나, 왜 갑자기 날씨가 바뀐 걸까요?”
진희원은 옆에 놓인 엽전귀선을 가리켰고 원아는 그것을 보고 소리쳤다.
“누군가 누나를 해치려고 한 건가요?”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저 엽전귀선의 냄새를 맡아봐. 뭔가 기운이 묻어있지 않는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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