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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체면 잃은 이경애, 이제 누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할까?

이때, 한 노인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왔는데, 너무 빨리 달려서인지 안경까지 비뚤어졌고 큰 배는 들쑥날쑥하며 무척 웃겼다. 박 원장은 학교에 나오지 않은지 꽤 됐는데, 오늘도 임시로 생각이 바뀌어서 나온 것이었다. 비록 그의 학교는 해마다 서울에서 성적이 꼴찌였지만 적어도 한 무리의 학생들이 있었으니 여전히 지켜봐야 했다. 원래 박 원장은 오늘 기분이 매우 좋았는데, 식당을 지날 때, 학생들에게서 희원이 왔다는 것을 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어렵게 생긴 기회이니 이따 반드시 진 선생님에게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해야지.’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박 원장은 뜻밖에도 학생들이 계속하는 말에 심장이 멎을 뻔했다. “이 선생님이 이번에 학부모를 불러오라고 하셨으니 진희원을 퇴학시키려는 게 분명해.” ‘뭐라고? 이런!’ 뒤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박 원장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리를 놓아 교무실로 달려갔다. 나머지 선생님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박 원장은 그렇게 서둘렀지만 여전히 ‘비극’을 막지 못했다! 그는 지금 후회막급이었다. ‘애초에 저딴 선생님을 교무실로 들이지 말아야 했는데!!’ 방 안에서, 이경애는 아직 이런저런 이유를 몰랐기에 놀라서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 “원장님, 여긴 어떻게 오신 거예요?!” “아.” 희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백이 있었군요.” 이 말을 듣자, 박 원장은 놀라서 바로 이경애의 손을 뿌리치더니 선을 그었고, 희원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요? 우리 학교는 언제든지 진 선생님을 위해 열려 있다고요.” 이경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장님, 이 학생은요! 배운 것도 없고 학점도 많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한 학기에 학교에 온 적이 거의 없어요. 이런 학생을 절대로 받을 순 없어요!” “학생마다 다 다른 법이야.” 박 원장은 안달이 났다. “넌 선생님 노릇을 어떻게 한 거야? 자신의 학생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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