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4장 까마귀
여자는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게 분명했다.
남자는 여자를 힐끗 보더니 한없이 차가우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규칙이 언제부터 변했죠?”
그의 질문을 들은 경호원은 저쪽에서부터 걸어와서 여자를 향해 나가라는 제스처를 해 보였다.
“여우님, 경매가 곧 시작될 겁니다. 자리로 돌아가시죠.”
“그래요.”
여자는 긴 머리카락을 넘겼다. 그녀는 나이가 꽤 많아 보였는데 몸매는 굉장히 좋았다.
“외부인이 들어온 게 아니라면 다행이네요. 몸을 보니 물건을 사러 온몸 같지는 않아서.”
경호원은 그 말을 듣더니 리스트를 쭉 훑었다. 까마귀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분은 여우님이 원하는 것과 같은 걸 원합니다.”
“어머, 신기하네요.”
여자는 다시 남자를 훑어보았다.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잔을 들었다. 연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돈이 있는지 없는지,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한 사람의 행동에서 보아낼 수 있었다.
눈앞의 사람은 온몸에서 귀티가 났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주 고귀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누군지는 알 수 없었으나 만약 거래하면서 만난 적이 있다면 반드시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새로 온 사람일 것이다. 대체 어느 가문의 사람일까? 여자는 도저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그곳에 온 부자들은 모두 같은 심리였다. 그들은 상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을 희망하는 동시에 상대를 알기를 원했다.
이렇게 같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협력할 가능성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장학회의 일부 오래된 고객들은 비록 겉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사실은 누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그사이 좀 낯설어진 것 같네요.”
“요즘 많은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다들 알다시피 처음엔 권씨 일가, 그 다음엔 명씨 일가였죠. 요즘 하도 상황이 좋지 않잖아요.”
“상부에서 조사를 나왔다면서요? 뭔가를 조사해 내지는 않을까요?”
“몇 번이나 조사했는데 한 번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앞에서 막아주는 사람이 또 따로 있지 않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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