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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1장 움직여

여학생들은 움츠러들었다. 아무도 자신이 이런 일을 겪을 거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장학금을 받고 유학할 기대에 차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녀에게 그들이 바랐던 것은 사실 화려하게 꾸며진 함정이었다는 걸 알려줬다. 면접도, 장학금도, 교환학생도 전부 가짜였다. 한 여학생은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빠르게 휴대전화를 찾았지만 그들이 휴대전화를 남겨줬을 리가 없었다. “면접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휴대전화를 거두겠다고 했던 게 사실을 면접 때문이 아니었다니.” 여학생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 우리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면 학교에서 분명 우리를 찾을 거예요!” 다른 한 여학생은 멍한 얼굴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그쪽 학교는 몰라도 우리 학교에서는 날 찾지 않을 거예요. 아주 외진 곳이거든요. 그리고 난 원래 학교에 다닐 자격도 없었어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교과서 비용도 낼 수 없었거든요. 우리 아빠는 매일 술만 마시고 돈만 준다면 내가 학교를 가든 말든 관심이 없어요. 아빠도, 학교에서도 날 찾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 다른 여학생들은 더욱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들 모두 중요한 점을 떠올렸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심지어 그들은 이 기회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니 아주 바빠서 제때 연락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가족들에게 거듭 얘기했다. 게다가 휴대전화도 압수당한 상태이니 학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그들이 위험하단 사실을 모를 것이다. “어떡해요? 우리 어떡해요?” 한 여학생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둠은 끝없는 공포를 가져왔다. 그들은 앞으로 본인들이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몰랐다. 그리고 심지어 주변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한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마치 그들이 얼마나 멍청했는지를 웃는 것 같았다. 경호원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그들을 거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여학생들에게 이곳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진희원은 이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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