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9장 계획
같은 시각.
회사 지하, 여학생들은 수술대 위에 누워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의료 설비로 여학생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검사했다.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할 때보다 훨씬 더 세심했다. 두 사람을 검사한 뒤 그는 사람을 시켜 두 여학생을 내보내게 했다.
“고객들에게 알려요. 상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기다리지 못하겠으면 오늘 바로 오라고 해요.”
일반 회사와 달리 인사팀 직원은 회사에서 지위가 가장 낮은 편이었다. 그녀는 의사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따랐다.
“네, 하지만 요즘 이미지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때라서 윗선에서 오기는 힘들 수도 있어요.”
“이 희귀품은 그분께서 지목한 아이예요. 대사님이 계시니 걱정하지 말아요. 다 올 거예요.”
의사는 아주 태연자약한 얼굴로 안경을 치켜올렸다. 그가 들고 있는 설비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부검할 때나 쓸법한 도구였다.
자세히 들으면 그의 말투가 조금 어색하다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아무리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타고난 습관은 고치기 힘들었다.
특히 끝 음을 처리하는 방법이 독특했다.
진희원은 두 눈을 감고 있다가 한쪽 손을 움직였다.
“잠깐만요.”
의사가 갑자기 입을 열면서 진희원 쪽을 바라보았다.
멘탈이 약한 사람이었다면 이때 허점을 드러냈을 것이다.
그러나 진희원은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호흡했다.
그 의사는 곧장 진희원 쪽으로 걸어가서 시선을 내려 박서영의 얼굴을 한 진희원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얘가 가장 마지막에 왔죠? 얘 때문에 우리의 거점 중 한 곳을 쓰지 못하게 됐어요. 이번에도 조심해야 해요. 성윤필 씨에게 얘기해요. 마을 주민들더러 경계하라고. 오늘 이 거래가 잘 성사된다면 그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거라고.”
“네.”
인사팀 직원은 명령을 받고 떠났다.
의사는 여전히 박서영의 얼굴을 한 진희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주인님과 비교했을 때 넌 좀 못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럴 수밖에 없어. 진씨 일가의 그 세상 물정 모르는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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