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7장 윤성훈
정신을 잃은 여학생들은 모두 검진을 해야 했다.
둘러메진 채로 안으로 들어가자 진희원은 익숙한 소독수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 비록 희미하게 보였지만 의료 설비에 익숙한 그녀는 앞으로 어떤 것을 마주하게 될지 잘 알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 일단 채혈부터 할까요? 아니면 CT부터 찍을까요?”
진희원을 둘러메고 들어온 사람이 물었다.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진희원을 힐끗 보았다.
“일단 장기들부터 다 검사하고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부터 살펴볼 거야.”
“이 나이대 학생들은 검사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요?”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냉소했다.
“유산한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 요즘 중학생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이 아이는 보기 드문 희귀품이에요. 서류도 다 있어요. 아마 깨끗할 거예요.”
의사는 서류 따위 관심 없었다. 만약 물건에 문제가 있다면 그가 책임을 져야 했기에 반드시 자세히 검사해야 했다.
“약물 성분은 곧 희석되니 앞서 들어온 두 명부터 확인해 봐야겠어.”
진희원은 귓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일부러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상대가 청진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희원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그밖에 그들은 진희원의 순결을 상당히 신경 썼다.
진희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좋은 소식은 그들이 진희원이 살아있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배후에 있는 고객들은 여학생들을 필요로 했기에 아직은 그리 위험하지 않았다.
나쁜 소식이라면 지금 진희원에게 시간이 얼마 없기에 반드시 최대한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었다.
가장 괴로운 건 원아였다.
망령더러 고대 흉수에게 접근하라고 하다니.
그것은 스스로 호랑이굴 안에 들어가는 셈이었다.
흉수가 그들을 잡아먹을지 잡아먹지 않을지에 그들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지금 원아에게는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원아는 사실 혼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서 대신 말을 전달해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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