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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장 진희원의 정체

이때 누군가에게 소식을 알린다면 그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좋은 일이었다. 진희원은 이제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만약 혐의가 성립된다면 무죄를 입증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진씨 일가와 경씨 일가는 현재 평판이 추락하였기에 아무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진희원이 장학회에 관해 뭔가를 알고 있다고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본인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수로 그들과 맞선단 말인가? 오정택은 방송을 들으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안경을 치켜올렸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진희원은 그녀가 한 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같은 시각, 조사실 안. 윤성훈이 조사당하는 사람 같지 않다고 한다면, 진희원은 오히려 조사를 하는 사람 같았다. “인정 못 해요. 난 그런 짓을 한 적이 없어요.” 진희원은 몸을 기울였다. “제보자는 증거를 제공해야 해요. 이렇게 증거도 없이 모함하면 안 되죠. 저도 여기까지 왔는데 제보자도 여기 와서 같이 조사에 협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수사관은 진희원이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 그중 한 명은 짜증이 났다. “당신은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없어요. 우리가 한 질문에 대답이나 해요.” “저요? 전 그냥 평범한 투자자인데요.” 진희원은 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잡혀 와서 저도 떨떠름하네요. 누군가 절 모함하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전 오히려 절 제보한 사람이 의심스럽네요.” “이건 악의적인 경쟁 수단이에요. 전 우리 회사 법무팀 변호사를 원해요.” 수사관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척 의자에서 일어났다. “진희원 씨, 저희는 진희원 씨 같은 범죄자들을 많이 봐왔어요.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자백하면 감형을 받을 수도 있어요.” 진희원은 그 말을 듣더니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전 생각을 마쳤어요.” 수사관은 아주 거만했다. 그는 진희원이 두려워하는 건 줄 알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기록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진희원은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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